이번 주에 우리집에 딸 가족이 시카고에서 방문하였다. 사위는 백년손님이라고 하지만 과묵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집안일과 아기 육아도 많이 도우니 참으로 고마운 생각이 든다. 손녀는 태어나자마자 곧 팬데믹이 시작되어 집안에만 머물다가 어느새 16개월이 되었다. 그동안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엄마는 열심히 한국 동요와 한국 책을 들려주며 아메리칸 사인 랭귀지를 아기에게 가르쳐 주었다. 딸은 어린 시절에 미스터 로저스(Mr. Rogers)와 뽀뽀뽀 프로를 보며 자랐는데 그동안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손녀가 보는 프로그램 중 유아용 애니메이션인 “다니엘 타이거”의 모험 시리즈는 몇 해 전에 타계하신 Mr. Rogers의 티칭을 현 시대의 감각으로 탄생시킨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내용은 방송인, 음악가, 작가인 동시에 장로교 목사였던 프레드 로저스(Fred Rogers)의 교육관과 아동 발달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커리큘럼을 따르기 때문에 유아들이 어려서부터 감성, 지능, 친절함, 인간 존중, 높은 윤리관과 배려심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된다. 이런 소중한 가치관이 유아 시절부터 정립될 수 있도록 창의성 있는 부모의 마음을 가진 작가들이 더 많이 배출되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인내에 대한 주제라면 인내를 배우기 이전에 다니엘 타이거와 그의 친구들이 “4까지 세어 분노를 극복하는 노래”를 부른다. 일이 잘못되었을 때 화를 내는 것이 정상이지만 화가 날 때 화를 잠시 멈추고 4까지 숫자를 세면 자신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When you feel so mad that you wanna roar, take a deep breath and count to 4.” “너무 화가 나서 고함을 지르고 싶을 때, 심호흡하고, 넷까지 세어보세요”라는 노래와 모션을 사용하여 아이들의 분노를 늦추고 통제하는 연습을 시킨다. 이 연습을 통해 화난 감정을 건설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속도를 늦추는 자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조기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감정 절제가 이루어진다면 다음 세대에는 더 절제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무절제한 총기 사용으로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는 일을 자주 본다. 대부분 이런 일을 벌이는 범인은 어려서 잘못 형성된 심성 때문에 그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건전한 아동용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 린(재정상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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