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면 여자는 발레, 남자는 수영을 시키라는 얘기가 있었다. 공부가 뒤처지면 인생이 뒤처진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에서 필수 불가결하게 운동을 시켜야 한다면 이렇게 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었을 것이다. 발레는 아직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부터 무리한 운동을 할 수 없는 어른들까지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운동이며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 필라테스나 코어 운동을 통해 알려진 내전근 운동을 필수로 한다. 그래서 훈련 기간과 강도에 따라 어렵지 않게 발레리나와 같은 몸매와 근육을 갖게 된다.
요즘은 4~6살 어린 나이에 많이 시작하는 편이다. 발레의 효과와 장점을 이미 유년 시절에 경험한 부모로부터 권유를 받아 시작하는 아이들도 많지만 예쁜 연습복에 매료되어 시작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시작과 동기야 어찌 되었든 발레를 시작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점이 몇 가지 있어 소개할까 한다.
첫째 어린 나이의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면서 정확한 동작을 훈련해야 한다. 이는 양날의 검 같은 얘기지만 세심하게 균형을 잡아 가르치는 기관을 찾으면 가능한 일이다. 어린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얼마나 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러운지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어린 학생들과 한번씩 즉흥무용 수업을 한다. 음악을 틀어주고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임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주저함없이 그들의 몸을 최대한 활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몸동작으로 만들어낸다. 이 과정은 그 자체로 놀라움일 때가 많다. 아이들은 모두 천재로 태어난다는 말이 사실이구나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이란 과정을 거쳐 빛을 잃어가는 걸 보면 정말 안타깝다)
창의력을 키워주면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칭이다. 한번씩 발레 콩쿠르에서 스트레칭 없이 동작을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움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곤 한다. 스트레칭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이며 어린아이들의 경우 스트레칭 동작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이중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8살 이후의 아이들은 재능과 흥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최대한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수업을 듣는 것이 좋다. 8살 이후엔 최대한 예체능 교육에 집중하라고 말하고 싶다. 예술교육은 어릴 때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어른이 된 후에 쉽게 즐기고 누리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미경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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