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이 입적 후 저서‘ ‘무소유’를 더 이상 증판하지 말 것을 유언으로 남기신 걸로 알고 있다.
책 내용은 많은 이들이 대개 아는 사실이나 부연설명하면 대강 이렇다.
소유를 덜하면 할수록 세상을 더 많이 소유하게 된다. 소유는 집착에 근원하는데, 모든 인간의 불화와 싸움의 씨앗이 된다. 또한 근심, 걱정을 잉태한다는 말씀, 집착에서 벗어나면 그처럼 홀가분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보기에 그 많은 거리의 신사들, 소위 홈리스(homeless)들이 측은하게 보일지라도, 그들이 오히려 우리들을 불쌍히 여길지도 모른다. 없어서의 불편함이 오히려 있어서, 아니 너무 많이 가지고 있어 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걱정거리를 가진 이들보다 훨씬 마음 편할지도, 아니 분명 그럴 것이라는 생각들을 해보았는가?
무소유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식이나 재산, 기타 소유될만한 모든 일에 관한한 오히려 좀 부족한듯함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음을 알아야겠다.
좀 더 가지려고, 좀 더 움켜쥐려고, 특히 경쟁 상대가 있을 때 그보다 좀 더 많이, 좀 더 높게 되려고 발버둥침은 스스로 그만 못하고 부족함을 자인하는 꼴이며 한참 잘못된 집착의 부산물이 아닐까?
영어로는 이름 하여 ‘luxury agony’, 과분한, 사치스러운 불만이라고나 할까? 있는 자의, 풍족하여 어쩔 줄 몰라 생기는 걱정거리, 고민을 말함이리라.
없는 자에게는, 무소유의 진정한 실천가들, 특히 성직자들에게는 오직 잔잔한 해방감, 평온함이 있을 거라는 것을 상상해 본다면 우리가 처신해야 할 방향이 어느 곳이어야 하는 지 분명해질 것이다.
필자도 보통 인간이기에 소유의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해 요즈음 밤잠을 설치며 고생하고 있던 중 불현듯 법정스님의 절판된 ‘무소유’의 예쁘장한, 조그만 159페이지 저서를 책장에서 찾아내 읽으며 이 글을 썼다.
<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