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출 원하는 미국인 250명…안보보좌관 “카불에 여전히 심각한 위험·보복 계속”
▶ 약 100개국 탈레반에 안전이동 허용 촉구 성명…블링컨, 동맹국 화상회의 소집

카불 공항에서 미 수송기에 오르는 이들 [로이터=사진제공]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이틀 앞둔 29일 미국은 막바지 대피 작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아프간 탈출을 원하는 미국인이 현재 250명 정도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14일 이후 대피한 미국인은 거의 5천500명 정도 된다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백악관은 동부 시간 기준으로 28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2천900명을 카불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하루 전 6천800명, 이틀 전 1만2천5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카불 공항 등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전날부터 본격적 철수에 들어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아프간에 남은 미군 병력 철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초 미 국방부는 민간인 대피를 이날까지 마무리하고 마지막 이틀은 병력 철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한 31일까지 미국인 및 현지 협력자 등의 철수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피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9월 1일 이후 아프간 현지에 외교인력이 남는지 여부에 대해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등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프간 내 이슬람국가 세력(IS-K)에 대한 보복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IS-K가 대가를 치르도록 하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카불에 여전히 심각한 위험이 있다면서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미 국무부는 동맹국과 함께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트윗을 통해 아프간 철군 시한 하루 전인 30일 주요 동맹국과 화상으로 장관급 회의를 소집, 아프간 사태와 관련한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캐나다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터키, 카타르,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통화하고 외국인 및 아프간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 및 안전한 이동 지원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양측의 통화와 관련, "각 측은 탈레반과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아프간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국 책임론도 부각했다.
미국은 이날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등 약 100개국을 규합, 아프간 내 각국 국민과 현지 주민의 대피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은 "우리는 우리의 시민과 주민, 직원들, 우리와 협력한 아프간인, 위험에 처한 이들이 아프간 바깥의 도착지로 자유롭게 계속 이동할 수 있게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탈레반이 이들의 안전한 이동 허용을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는 해당 아프간인들에게 이동 관련 서류를 계속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약 100개국이 동참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미국의 유럽 동맹국은 물론 NATO도 참여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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