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만6천명 대피…IS 테러 위협속 수송기 통한 철군 계속
▶ 잇단 테러 가능성에 긴장감 최고조…철군후 추가 대피 안전핀 확보 노력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극도의 긴장감 속에 긴박한 공수 작전을 이어갔다.
미국 시민과 현지 조력자 등 민간인 대피와 동시에 주둔 군대 철수까지 진행하며 미국의 최장기 해외전쟁인 20년 된 아프간전 종식을 위한 막바지 작전에 '올인'했다.
미국은 29일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1천200명을 대피시켰다. 대피가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아프간을 탈출한 인원은 모두 11만6천700명이다. 대상은 미국과 동맹국 국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으로 현지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하루 대피 인원은 사흘 전만 하더라도 1만2천500명에 달했지만 철수 작전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그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아프간에 체류한 6천 명의 미국인 중 5천400명은 이미 대피를 끝냈다. 나머지 중 300명은 탈출을 희망하지만 280명가량은 아프간 체류를 원하는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탈레반 모두에 적대적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잇따른 테러로 국외 탈출구인 카불공항 인근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IS-K의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명가량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진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IS-K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5발의 로켓포가 카불공항으로 발사돼 미군 방어 시스템이 이를 차단했다.
전날에는 미국이 카불에서 추가 자살폭탄 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무인기로 공습한 일도 있었다. 이 공습으로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인근 민가에 있던 10명이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특히 위험한 시기에 있다"면서 "위협은 여전히 현실이고 실재한다. 많은 경우 매우 구체적이다"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전날 방송에 출연해 위험한 임무 중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로켓포를 이용한 공격 위험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수송기를 이용한 카불 공항의 대피 및 철군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대피 작전을 돕는 탈레반은 공항으로 몰리는 대피자를 저지하기 위한 경계선을 공항에서 더 멀찍이 떨어뜨려 놓은 데 이어 활주로 주변의 울타리를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 수송기 C-17은 이날 공항에 착륙하면서 열 추적 미사일을 피하려고 불꽃이 이는 조명탄을 쐈으며, 오전 한때 비행기가 거의 20분 간격으로 이륙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AP는 전했다.
또 공항 경계를 따라 여러 곳에서 화재로 인한 연기가 목격됐는데, 이것이 미군이 가져가지 않을 물건과 장비를 파괴하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AP는 보도했다.
미국은 철군을 끝내더라도 항공기와 육로를 이용해 대피를 희망하는 이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탈레반의 협력을 끌어내고 압박하는 데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아프간을 떠나려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와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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