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학교는 모든 것이 새로 시작이다. 오랜 시간을 한국학교에 있다보니 7월말이면 남들은 모르는 바쁜 시작을 준비한다. 교사들하고 보다 나은 학교를 시작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준비를 하게 된다. 교사가 아닌 사람들은 방학을 단순히 “쉰다”고 생각을 하지만 이 기간에 교사들은 다가오는 1년을 준비한다.
올해는 참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학교를 대면수업으로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열정이 반드시 팬데믹을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수업 전에 교실을 소독하고 책상을 닦고 각 학생들에게 손을 닦게 하고 화장실 사용 후 손 닦는 것에 대하여 더 많은 훈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먹는 것에 대한 준비 또한 만만치 않다. 학생들의 대부분은 학교에서 먹는 시간을 최고로 좋아하는 것이 사실이다. 전처럼 함께 나누어 먹는 간식은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었기에 한 개씩 포장된 자기만의 스낵을 먹어야 하고 교실에서 수다를 떨면서 웃음을 피우던 자유로운 시간도 이젠 그리운 추억으로 변하고 있다. 밖에 나가서 멀리 떨어져 앉아서 스낵을 먹고 교실에서도 서로 부딪히지 않게 움직여야 하는 이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규율을 교사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잘 지키는 학생들에게 감사한다.
이젠 한국인만의 언어가 아닌 세계에서 배우고 싶어하는 언어로 발돋음 하는 한국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어를 안다고 교실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 미국에서 배우는 한국어는 우리가 배우던 국어가 아니므로 보다 전문적인 수업 방법이 필요하고 우리 교사들은 수많은 교사 트레이닝을 받고 한 글자라도 더 쉽게 가르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한다. 어느 학교보다 더 전문적이고 우수한 교사들의 단체인 우리학교이다.
교실에서 수업에 임하는 교사들의 노력과 한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애정들이 모여서 하나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
언어를 기억하면 생각도 언어를 따라간다. 그래서 얼, 말, 글이 삼위일체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어려운 한국어 교육의 현장에서 수고하는 우리 교육자들과 학부모,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싶다. 모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말글의 결과를 기대해 본다.
<한연성 / 통합 한국학교 VA 캠퍼스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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