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DC의 ‘7-리버 마트’ 앞에 지역주민들이 모여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절도범이 던진 소다 캔에 맞아 왼쪽 눈가에 멍이 든 샘 고 씨. <사진=스티븐 스트레프>
지난 21일 밤, 20여명의 주민들이 DC의 한 상점(7-River Mart) 앞에 모였다. 이들은 며칠 전 절도범들에게 폭행을 당한 상점 주인을 위로하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상점 주인인 한인 샘 고 씨는 지난 16일 두 명의 손님이 들어와 계산도 하지 않고 물건을 들고 나가는 것을 제지했다. 그러자 이들은 고 씨의 얼굴을 향해 소다 캔을 집어 던지고 도망쳤다. 이로 인해 고 씨의 왼쪽 눈가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
단순절도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할 만큼 최근 DC에서 총기사고는 물론 강력범죄가 들끓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그럼에도 꾸준히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고 씨에게 감사를 표하게 됐다. 이날 모임도 지역주민인 스티븐 스트레프 씨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됐으며 로컬 폭스뉴스가 현장을 취재하기도 했다.
DC 노스이스트 10가와 C스트릿 코너에서 상점을 운영해온 고 씨는 주민들의 인심을 잃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동네에 고 씨의 가게가 있어 감사하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몇 해 전 고 씨의 가게 앞으로 이사 온 제임스 권 씨는 “근처에 한국 상점이 없어 불편하던 차에 고 씨는 저를 위해 한국 그로서리를 사다주셨다”며 “항상 뭐가 필요한지 묻고 도움을 주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고 씨는 별일 아니라는 듯 인터뷰를 거절했으나 주민들은 “그는 항상 지역사회와 함께 했으며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늘 그의 상점 앞에 모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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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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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여러시련을 넘으셨을텐데..이번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졿은 일만 있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