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문가, 해외주둔 미군배치 검토 결과 해석
▶ “중국, 대만·일본·필리핀 라인 끊을 만큼 강력해졌다는 점 방증”
▶ 관영매체 “미중 충돌 시 대만해협·남중국해 유력”
해외 주둔 미군 배치에 대한 검토 결과는 대만 등 제1열도선(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도련선)의 안정성과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중국 전문가들에게서 나왔다.
미 국방부는 29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주둔 미군 배치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외 주둔 미군 배치는 주한미군을 포함해 당장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중국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괌과 호주 기지를 강화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향후 2,3년 내 일부 병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인 스훙 선상무기 편집장은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이 중국군의 급속한 발전에 긴장하고 있다"며 "미국은 괌과 호주 등 태평양 열도에 집중하면서 중국이 대만-일본-필리핀을 잇는 사슬을 끊을 만큼 강력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스 편집장은 "미국이 여전히 절대적인 힘을 믿는다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필리핀, 한국, 대만 등에서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괌과 호주 등 제2열도선이 여전히 중국에 위협이 되지만, 인민해방군은 이러한 위협에 대처할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은 항공모함 등 대형 군함을 개발하고, 군용기의 장거리 비행 능력을 강화해 경계를 넓히고, 방어력을 높이고 있다"며 "둥펑(東風·DF)-26 중거리 탄도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 능력도 갖춰 괌과 호주를 타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도 이번 조치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연관이 있다면서 "미국이 제2열도선을 진지하게 보강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제1열도선의 안전성과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관측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설명대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전략 폭격기와 구축함 등을 동원해 바시 해협, 미야코 해협, 오스미 해협 등 제1열도선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협을 수시로 넘나들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제2열도선 강화는 이를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양국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면 해상에서 군함 몇 척이 서로 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역시 미국의 제2열도선의 전략적 요충지를 타격할 수 있는 재래식 군사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해외 군사기지가 부족한 만큼 제2열도선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많은 수의 미사일을 개발하고, 비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미 간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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