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역사상 최초로 한인타운이 LA 시의회의 하나의 선거구로 단일화 되는 쾌거가 이뤄졌다. 지난 수십 년간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이던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의 대장정이 마침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LA 시의회는 7일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찬성 13, 반대 0 만장일치로 LA 선거구 재조정 최종안인 하이브리드 지도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LA 한인타운 주요 구역은 모두 시의회 10지구로 편입됐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이날 통과된 최종안에 서명을 하면 단일화된 LA 한인타운 선거구를 포함한 재조정된 LA시의 새로운 지도는 내년 1월1일부터 향후 10년간 공식적인 효력을 갖게 된다.

이날 최종 표결에서 8지구를 대표하는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이 USC 지역이 자신의 지역구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며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결국 해리스-도슨 시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그동안 한인타운은 10지구와 4지구는 물론 13지구, 1지구 등 4개 지역구로 쪼개져 있는데, 이번 재조정된 지도에서는 10지구 내에 단일화 된 모습을 보였다. LA시 역사상 한인타운이 하나의 지역구로 모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한인타운 단일화가 이뤄지기까지 한인 커뮤니티는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쏟아왔는데, 그 중심에는 LA 한인타운선거구 재조정 태스크포스(이하 태스크포스)가 있었다.

2021년 선거구 재조정 과정이 시작되면서 LA 한인회와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한미연합회(KAC)를 비롯한 한인타운 주요 단체 리더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는 지금까지 3번의 한인타운 주민 및 관계자 대상 타운홀 미팅, 온라인/오프라인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 청원 운동(5,000명 이상 서명), 시의원과 정치인들 이메일 보내기 캠페인, 주민 공청회 참여, 서면 의견 제출 등을 진행하며 LA 한인타운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독려해왔다.

한인 커뮤니티와 타인종 커뮤니티가 함께 힘을 모아 단합된 움직임을 보인 결과,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한인타운이 10지구에 단일화 됨에 따라 향후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시의원이 10지구를 대표할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태스크포스 소속 스티브 강 KYCC 대외협력디렉터는 “한인타운 선거구 단일화를 통과시킨 LA 시의회의 역사적인 표결을 환영하고 축하한다”며 “코리아타운 선거구 재조정 태스크 포스의 모든 파트너들과 코리아타운 커뮤니티, 그리고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주신 누리 마티네스 LA 시의회 의장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강 디렉터는 또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발전을 남겼다”며 “한인사회가 앞으로 LA 정치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