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랴브코프 외무차관 “안보 위해 온갖 방법과 수단 동원”…미국은 회의적 반응
러시아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자국의 안보 보장안을 무시한다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러시아 고위 관리가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8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서방이 러시아를 한계선까지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나토의 움직임이 점점 도발적으로 되어가고 있다"며 "전쟁의 경계에서 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러시아도 판돈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는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과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서방이 러시아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갈등을 원하지 않고 합리적인 근거에 따라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며 "러시아는 판돈을 올리기 전에 서방의 반응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자국을 방문한 캐런 돈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자국의 요구를 구체화한 안보 보장안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까지 포함하는 나토의 확장을 중단하고 러시아 국경 인근에 공격용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의 요구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도 일부는 수용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다음 주께 좀 더 구체적 제안을 가지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러시아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고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안전 보장안에 대한 서방의 답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답이 비교적 건설적이어서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토가 발트해와 흑해 지역에 병력을 배치해 러시아의 핵심 안보 이익에 도전했다"며 "그 누구도 국가의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나토가 러시아 국경 인근에 병력을 배치한 데 따른 대응일 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일 화상 회담에서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심각한 경제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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