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긴장 고조시 심각한 타격 줄 조처 준비”
미국은 23일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 조처를 재차 촉구하면서도 내년 초 러시아와의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강한 러시아의 침공 우려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한껏 고조된 와중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약 4시간 동안 진행한 기자회견 후 나온 반응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고위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의 진전을 보려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가 현재 진행 중인 일을 계속한다면 미국과 동맹은 러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희망과는 반대로 러시아와 더 가까운 곳에서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더 큰 능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긴장을 고착화하기 위해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활동을 강화하는 조짐이 있다면서 러시아의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대규모 제재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해 나토가 동진(東進)하지 않겠다는 1990년대의 구두 약속을 어기고 다섯 차례나 확장을 계속했다면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안보 보장을 서둘러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다음 달 러시아 측과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회견에서 내년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은 이르면 1월 초에 러시아와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자는 물론 다자 채널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제기한 문제 중에 논의할 수 있는 의제도 있지만 미국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점을 러시아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떤 대화도 상호주의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는 우리도 대화 테이블에 올려놓을 우려 사항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의 실질적 진전은 긴장 고조가 아닌 완화 상황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관한 공동의 우려를 논의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도 통화해 러시아 문제에서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확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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