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 의무화·마스크에도 선내 확진 발생
▶ 목적지 항만 경계 탓 ‘국제미아 될라’ 우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세 속에 크루즈선의 입항 또는 하선이 금지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크루즈 운항이 15개월 만에 재개된 이후 업계에선 백신 접종 등 방침을 강화했지만, 돌파 감염 사례와 오미크론 변이라는 새 위협이 떠오르면서 각국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다.
26일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주지역에서 이번 주에만 크루즈선 최소 4척이 입항 또는 승객 하선을 거부당했다.
승객 1천명과 승무원 870여명을 실은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의 '코닝스담'호는 지난 19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해 푸에르토 바야르타에 도착했지만 선내 확진자 21명이 확인되면서 하선이 금지됐다.
멕시코 당국은 당초 음성 결과가 나온 사람에게만 하선을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같이 바꿨다고 23일 밝혔다. 일주일 새에 확진자 1명에서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확진자 중 소수가 접종 마친 자였고 모두 경증 또는 무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크루즈 선사 카니발이 운영하는 '카니발 프리덤'호에서도 소수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난 22일, 23일 각각 경유지인 카리브해 섬 보네르와 아루바에서 입항을 거부당했다.
100개국을 목표로 여행 중이던 애슐리 피터슨은 99번째로 방문 예정이었던 보나이러에서 입항을 거부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온상이 된 크루즈선을 가리켜 "우리는 세균 배양 접시 위에서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열캐러비언이 운영하는 '오디세이오브더시'에서도 확진자 55명이 나와 카리브해 섬 두 곳에서 입항이 금지됐다.
리젠트 세븐시즈 크루즈사의 세븐 시즈 마리너에서는 확진자 7명이 나와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당국이 22일 하선을 금지했다.
미국은 지난해 3월 팬데믹 이후 크루즈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나 올해 6월 백신 접종을 조건으로 크루즈 여행 재개를 허가했다.
크루즈 선사들도 방역 규칙을 강화해 유람선 운항을 15개월 만에 재개했지만, 지난 8월 27명의 확진자가 나온 카니발 크루즈 라인 소속 '카니발 비스타'호를 시작으로 선내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 의무화 등 보건 지침을 강화하는 등 관리·예방에 주력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세 때문에 목적지에서 소수 감염자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네마리 매슈스 카니발 대변인은 CNN에 "일부 목적지에서는 의료자원이 제한돼있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현지 대응을 관리하는 데 주력한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목적지 당국에서 소수의 확진자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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