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자선냄비 모금액 5만2천여달러 집계
▶ 코로나 전보다 늘어나

구세군 자선냄비에 어린 딸과 엄마가 함께 기부를 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많은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전히 좋지 못했음에도 올해 LA한인타운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그래도 많은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한인타운 구세군 모금을 담당하는 구세군 나성교회(담임 이주철 사관)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LA한인타운 3곳에 자선냄비를 설치해 모금활동을 펼친 결과 약 5만2,000달러가 모아졌다고 27일 밝혔다. 자선냄비는 한남체인과 김스전기 앞에서 주 6일, 올림픽 갤러리아 마켓 앞에서 주 3일 각각 설치됐다.
올해 모금액은 의외의 거액 기부들로 팬데믹 기간이지만 호실적을 냈던 지난해 모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며, 펜데믹 전인 2019년보다 20% 이상 많은 액수다.
2019년에는 4만2,552달러를 기록했던 가운데, 지난해에는 익명의 한인 모녀 1만 달러, 익명의 한인 업주 1만 달러 등에 힘입어 5만4,756달러가 모아졌었다. 올해는 다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호실적으로 마무리 한 상황이다.
올해도 거액 기부가 있었는데,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장년 여성이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쓰려고 모아둔 1만 달러를 기부해 감동을 전했다.
사관은 “죽은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살아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사용하면 더 좋겠다는 감동이 들어서 기부하겠다고가져오셨다”면서 “풍족한 가운데서의 기부도 소중하지만 어렵게 살아오신 가운데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신 기부자의사랑이 너무도 귀하여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막판 소액 기부자들도 몰렸다. 이 사관은 “많은 한인들이 거액을 기부하진 못하지만 조금의 정성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주머니에 있던 쌈짓돈을 남을 위해 써달라며 넣었다”면서 “돈의 액수를 떠나 남을 위해 기부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모금 상황은 펜데믹 전보다 열악했다. 대형 마트나 상가의 비협조로 팬데믹 전보다 구세군 자선냄비 설치가 허락된 장소도 5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고, 경기 회복도 더디며, 날씨도 좋지 않은 편이었다.
이 사관은 “팬데믹 여파로 여전히 많은 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온정의 손길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편,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한인타운 인근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의류, 음식, 비상숙소, 유틸리티보조, 청소년교육 프로그램, 렌트보조 등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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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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