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밤 박 前대통령 석방 앞두고 이틀째 TK 행보… “꼭 정권교체”
▶ 친박 강성 조원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촉구’ 맞불 회견

(대구=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0일 대구시당에 도착하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대구·경북(TK) 방문 이틀째 행보로, 특히 이날 밤 12시를 기해 석방되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맞물려 주목을 끌었다.
윤 후보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검수사를 이끌었던 만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강한 대구에서 내놓는 정치적 메시지에 이목이 쏠린 것이다.
윤 후보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 등 촘촘한 일정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면담과 관련해선 "다른 정치적인 현안들에 박 전 대통령께서 신경을 쓰신다면 쾌유가 늦어지기 때문에 그런 시도 자체를 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저도 뵙고야 싶다. 그렇지만 좀 기다려보겠다"며 재차 강조했다.
"늦었지만 환영한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24일),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28일) 등의 발언에 이어 조심스럽게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경북도당에서 15개 친박(친박근혜) 단체들과 비공개 차담도 했다.
친박 단체 중 하나인 자유유권자총연합회 김경은 회장은 윤 후보가 등장하자 다 함께 박수를 유도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김 회장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또다시 정권을 내줘야 하는가 하는 안타까움과 절망감이 있었지만 윤 후보가 자유 보수우파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도저히 저들의 계속된 집권을 눈 뜨고 볼 수 없다. 꼭 정권을 교체하고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의 국가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워야 한다"며 "그런 뜻이 저나 여기 계신 회장님들과 일치한다. 저 역시 분골쇄신해서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이 나라의 경제번영 기초가 되는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화답했다.
선대위 내부적으론 박 전 대통령 관련 메시지에 신중을 기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에 이어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중형을 끌어낸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간 '구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보수층을 염두에 두고 박 전 대통령에 너무 가까이 가면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중도층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 후보로서는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불가근불가원'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대구광역시 선대위 출범식에선 대여 비판 메시지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자신과 배우자 김건희 씨, 여동생 등 가족과 소속 국회의원들의 통신기록을 조회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대해선 "미친 사람들", "당장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는 "확정적 중범죄"라며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잇따른 지지율 하락세에 놓인 윤 후보가 '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집토끼부터 단속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윤 후보는 국립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방명록엔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의 뜻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오후엔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로봇' 관련 회사 현대로보틱스를 방문한 뒤, 경북 칠곡으로 이동해 6·25전쟁 최후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 전투' 전적비를 참배하고, 참전용사 및 유가족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어 경북 영주를 찾아 아마존에서 판매 열풍을 일으킨 '호미 장인' 석노기 씨의 영주대장간을 방문해 1박 2일간 TK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대구시당과 대구백화점 앞 등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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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빨깽이 홍어놈들
친일파와 싸움...
제발 만나라 친일파 수종드는 내로남불 어버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