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데이터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가속화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5년 한 해에 생성되는 세계 데이터 규모는 175ZB(제타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세계 데이터 총량이 33ZB 규모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향후 데이터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기업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거래를 통해 또 다른 수익을 창출하거나 보유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즉시 고민해야 할 시점에 있다.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전략에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거나 연관 사업으로의 진출 또는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방향이 있다. 카카오톡의 경우 초기에는 단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였으나 플랫폼 내 유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모티콘·캐릭터 및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기존 비즈니스를 고도화했고 고객 정보를 기반으로 한 대리운전·택시 등의 모빌리티 사업과 카카오뱅크 같은 금융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성장 전략의 대표적인 모델로 쿠팡 등 다른 데이터 보유 기업들도 유사한 성장 전략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가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해 사업 전략을 세우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아는 많은 데이터 기업이 재무적인 성과가 훌륭하지 않거나 심지어 적자임에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와 다양한 주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직방이나 온라인 중고 거래 서비스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과 에스크로 서비스 및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번개장터 등은 아직 상장돼있지 않지만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이는 철저히 그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 전략에 기반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2021년에 이 기업들은 그들이 보유한 데이터의 가치를 인정받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이라는 저금리 담보대출을 통해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KDB산업은행의 금융 상품은 출시 1년 만에 1,000억여 원의 금융 지원성과를 달성했으며 2022년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사례로 봤을 때 데이터 기업들의 금융 지원 수요는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야말로 데이터가 돈이 되는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했다.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정확하고 방대한 최신 데이터를 확보하고 더 나아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가치를 충분히 파악해 사업 전략에 활용한다면 기업가치 또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다른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해 해당 기업의 데이터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해 시너지를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전략을 꾀할 수도 있다.
오늘날의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서 이제는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노력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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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EY한영 감사본부 FAAS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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