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예술계 주목받는 한인들] 회계법인 P&C 그룹 / 션 박 대표
▶ 엔터테인먼트 회계·국제 조세 특화
▶ 근무 자율성·시스템 구축이 성공요인

회계법인 P&C 그룹 션 박 대표.
“한인들 사이에 ‘유태인 변호사’나 ‘유태인 회계사’ 등을 언급하며 찾아가는 것을 보고, 언제가는 그들이 찾는 ‘한인’ 회계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죠”
P&C 그룹 션 박 대표는 고교 졸업 후 도미해 문화와 언어 차이를 극복해내고 탄탄한 회계법인을 이끄는 한인 1세다. 2010년 1월1일 한인타운에서 작은 사무실 하나에 책상 2개를 놓고 클라이언트 0명으로 시작해 현재 코리아타운과 브렌트우드 2곳에서 직원 14명이 일하는 회계법인으로 성장시켰다. 중소·중견기업, 고액자산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와 스포츠 선수들, 인터내셔널 클라이언트들이 주 대상이며 이들의 50% 이상이 주류의 고액자산가들로 트러스트 어카운팅 및 증여상속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미리 준비해둔 프리미엄 회계 시스템 구축과 한 해 앞서 결정된 직원들의 자율성에 맡긴 하이브리드 근무제로 회사 운영에 그다지 영향이 없었다. 단순 입력작업을 최소화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직원들이 데이타를 공유하는 프리미엄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팬데믹 기간 저희 고객들 중에서 어려움으로 문을 닫은 업소들은 하나도 없다”며 “PPP 신청이 막 시작됐을 무렵에는 은행들이 신청 접수를 하기 두 시간 전인 새벽 3시부터 클라이언트들과 대화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갈 방안을 강구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민 1세로 주류 시장을 뚫기 어려울 거라는 주위의 우려 속에 회계법인 P&C 그룹(P&C Group, Inc)을 설립했고 10여년 만에 주류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회사로 성장시켰다. 프리미어 택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계법인으로 개업했는데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아 5개월 만에 번듯한 사무실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기업인들에게 경영컨설팅과 세무컨설팅을 병행해 성공으로 가는 기업가들과 동반 성장해온 것이 ‘우리가 그룹으로 같이 일한다’를 모토로 한 P&C 그룹의 강점이다.
한국에서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USC에서 세법 석사학위를 취득한 박 대표는 데이터베이스를 응용하는 IT 전문가로 일하다가 회계법인을 설립했다. 초창기부터 할리웃 시장을 공략했다는 박 대표는 업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수업들을 들으면서 프로 정신을 키웠다. 또, 그 분야의 변호사, 에이전트,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유지하며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 확장을 꾀했다. 그 결과, HBO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아카데미상 수상작가 등의 내노라하는 할리웃 인사들이 제발로 찾아왔고 할리웃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자 미국으로 진출하는 한류 스타들에게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 갔다. MLB와 LPGA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도 박 대표를 찾기 시작했다.
“사람사는 세상이니까 진정성과 실력이 통할거라는 믿음 하나로 주류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회계와 국제 조세(International Tax)라는 특화된 서비스로 성장해나갔고 한인들과 주류사회의 융화에 중점을 두었죠”
고객들과의 신뢰 구축을 우선시하니 고액자산가와 하이프로파일 고객들을 상대하는, 주류 속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회계법인으로 도약하게 됐다. 회사는 ‘업 에스컬레이터’라는 멘토의 가르침을 마음에 품고 IT전문가로 일했던 경험을 자양분으로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로 주류 사회 대형 회계법인들이 사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이 갖춰지고 나니 주류의 대형회계법인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그의 회사로 이직해왔고 좋은 직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혜택을 늘렸다.
“이제는 한인들이 프리미어 택스 컨설팅을 필요로 할만큼 자산이 크게 불어났죠. 하지만 생소함 때문인지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극히 일부 주류 회계법인에서 제공하는 한정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한인들도 혜택을 누려야 할 때입니다”
P&C 그룹은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타인종이다. 한국, 대만, 중국, 알메니아, 미국, 멕시코, 필리핀, 몽골 등 다양한 문화 배경 명문대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을 각지에서 영입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대대적인 시스템 투자를 통해 직원들에게 근무 자율성을 부여했다. 원격 근무가 가능해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근무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트러스트를 만드는 문제, 증여와 상속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한인 1세들의 고액자산 관리 의뢰가 지속적으로 들어온다. 박 대표는 “한 세대의 끝과 새로운 세대로의 전환을 이민 1세가 파트너로 있는 회계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한인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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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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