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폭우가 남가주 지역을 강타한 이후 LA시의 고질적인 팟홀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도로 곳곳에 팟홀이 우후죽순 늘어나 운전 중 자동차 바퀴가 팟홀에 빠져 차량손상 또는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운전자들은 한인타운 내 크랜셔 블러버드나 올림픽 블러버드, 버몬트 애비뉴 등 주요 간선도로를 지날 때 갑작스레 나타나는 팟홀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으며, 특히 비가 와 팟홀에 물이 고여 있는 때나 밤중에는 팟홀을 식별하기 어려워 바퀴에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팟홀을 피하려다 차량 접촉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운전하다 갑자기 나타난 팟홀을 피하려고 차로를 변경하려다 교통사고가 날 뻔해서 아찔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폭우가 연달아 온 이후 LA시 전역에서 팟홀 피해 신고 접수가 부쩍 늘어났는데, 이에 낙후된 도로 사정으로 매번 폭우 때마다 운전자들이 피해를 입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타이어 압력을 확인하고 한 개 이상의 팟홀을 지날 땐 미리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팟홀을 지날 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브레이크 패드와 휠, 타이어 등에 큰 손상을 줄 수 있어 교통사고 뿐만 아니라 차량 손상에도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남가주 차량 수리업소에 팟홀로 찢어진 타이어를 수리하는 차량들도 많아지고 있다.

LA시에 따르면 시 도로보수국은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추가 보수 인력들을 시 전역에 투입해 팟홀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LA시 뿐만 아니라 남가주 여러 도시들에서 팟홀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LA 시의회는 지난 2019년 팟홀 문제 해결을 위해 25만 달러의 기금을 승인한 바 있지만, 낙후된 도로를 개선시키는 데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LA시 공공사업국(DPW)의 폴 고메즈 관계자에 따르면 “LA시에서 12월부터 3월까지 팟홀 문제가 가장 심하게 두드러지는 시기로 가장 많은 수리 요청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LA시에 따르면 팟홀 등으로 인해 차량 손실을 입었을 경우, 웹사이트(https://claims.lacity.org/)를 통해 온라인으로 보상을 신청할 수 있으며 사례가 접수되면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보상금을 측정해 피해자에게 지급한다.

또한 보상을 받기 위해선 시 주요 도로의 팟홀로 인한 사고로 신체적 피해를 입은 시점으로부터 6개월, 차량이 파손된 시점으로부터 1년안에 차량 수리 견적을 비롯한 증거 자료를 업로드 해야 한다.

LA시 관계자는 “LA시에서 접수된 팟홀 관련 민원서류는 접수순서대로 순차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며 “피해자의 정확한 사고경위 입증을 위해 제출되는 사고 경위서에 정확한 사고 일시 및 지점을 기입할 필요가 있으며 가능하다면 증거사진을 함께 첨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LA에서 팟홀 신고 및 수리요청은 311 민원전화 또는 LA시 도로국(213-473-8410)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www.myla311.lacity.org)에서도 가능하다. 공공업무국 웹사이트(dpw.lacounty.gov)에서도 신고할 수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