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속에 대면수업 재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미국 시카고의 교원노조와 교육 당국이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8일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하고 이달 18일부터 대면수업을 재개하자는 시카고 교사노조(CTU)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라이트풋 시장과 시카고 교육구의 페드로 마티네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학생들은 가능한 한 빨리 대면수업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그게 부모들이 원하는 것이며, 과학이 지지하는 것이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교원노조가 '타협안'이라며 대면수업 재개 방안을 내놓은 지 몇 분 만에 나왔다고 NYT는 전했다.
노조는 이 타협안에서 모든 학생이 학교로 복귀하기 전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는 요구안을 철회했고, 교사들이 수업은 하지 않되 월요일인 10일부터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18일 대면수업 재개' 입장은 그대로 고수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학생이 많은 시카고 교육구에선 교사노조가 대면수업 거부안을 표결에 부쳐 73%의 찬성률로 이를 통과시켰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시카고 교육구는 수업을 아예 취소했다. 이 바람에 겨울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들은 개학 이틀 만에 수업이 중단되는 상황에 마주쳤다.
교육 당국은 교실은 안전하다며 온라인 수업 전환을 반대하고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노조가 부부 모두 일하는 가족에게 불편을 끼치고 학생들의 교육적·사회적 발달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시카고 교육구에는 630여개 학교에 학생 34만여명이 재학 중이다. 노조와 당국이 월요일이 되기 전 접점을 찾지 못하면 시카고의 초·중·고교에선 다음 주에도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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