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검진 방법 바꿔야” 확산…음식물 오염 등 단점도

한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와는 다른 추이를 보이면서 보다 효과적인 코로나19 검사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14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의학계에서는 콧속 깊은 곳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기존 검사 방식이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는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이 대두하고 있다.
기도 위쪽에서 주로 증식하는 데다 잠복기마저 짧은 까닭에 콧속 검사로는 추가 전파를 막을 정도로 신속히 감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로비 시카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검사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복제하고 확산하는 속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는 콧속보다 입안에서 더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면서 검사대상자의 침을 대신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메릴랜드대 도널드 밀턴 박사 등은 코로나19 증상 발현 사흘 전부터 5일간은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콧속의 세배 수준으로 많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내놓았다.
그 이후에는 콧속의 바이러스양이 침보다 많아진다.
그런 까닭에 환자의 침을 사용하면 콧속에서 채취한 검체를 쓸 때보다 며칠은 일찍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밀턴 박사는 주장했다.
실제, 남아공에서는 델타 변이를 상대로는 콧속 깊은 곳을 면봉으로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기존 방식의 코로나19 검사가 침 검사보다 유효했지만, 오미크론 변이를 상대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침을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는 단점도 있다.
비교적 바이러스양이 적은 감염 초기에 진단을 하려다 보니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콧속보다 음식물 등에 쉽게 오염될 수 있고, 탈수 상태인 환자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등이다.
챈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회장을 맡은 캘리포니아대학 소속 생화학자 조지프 드리시는 "(입은) 비강과 비교해 더욱 통제되지 않은 환경"이라면서 "예컨대 검사 전 콜라를 마신다면 산성도(PH)가 달라질 테고 그런 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런 까닭에 영국 등지에선 아예 콧속 검체와 입안의 침을 모두 검사하는 방식의 자가진단 키트가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방식의 검사 수단이 확립돼 검사 대상자의 상태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검사가 이뤄지는 방향으로 코로나19 검사가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카고 러시대학 병원 소속 임상미생물학자 마리 헤이든 박사는 "미래의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그리고 오미크론의 진화에 대응해 검사 체계에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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