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로 인한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 쓰나미 위협이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가 해저 화산 분출에 이은 쓰나미 여파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공식적인 인명 피해 보고는 없는 상태라고 인접국 뉴질랜드 정부가 16일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공식 피해집계는 불가능하지만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일부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전날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 있는 해저 화산이 분출하면서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분출물이 치솟았으며, 이번 폭발은 1만km 떨어진 알래스카에서도 화산 활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대규모였다.
호주 기상 당국은 "누쿠알로파에서 1.2m 높이 쓰나미 파도가 목격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통가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저지대로 바닷물이 들이닥치면서 놀란 주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던 총리는 화산활동으로 해저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뉴질랜드와 통가 간 통신이 두절됐으며, 통신이 여전히 제한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뉴질랜드 정부는 통가 주재 자국 직원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이어 "쓰나미는 누쿠알로파 북부 해안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보트와 큰 바위가 해안으로 밀려왔다"면서 "해변의 상점들이 피해를 보고 상당한 청소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누쿠알로파는 두꺼운 화산재로 덮여있지만 다른 상황은 차분하고 안정돼 있다"면서 "누쿠알로파 일부 지역에는 전력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통가 외곽 섬 등의 피해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로, 뉴질랜드는 화산재 등 기상 여건이 나아지는 대로 정찰기를 파견할 예정이다.
아던 총리는 대규모 화산 폭발은 멈췄고 화산재가 떨어지는 것도 멈췄지만, 추가 폭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태평양 이웃국들에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와이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이날 "이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에 근거해 화산 분출로 인한 미국 등 환태평양 지역의 쓰나미 위협은 지나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쓰나미 위협 영향을 받은 해안지역 당국은 상황을 지켜본 뒤 언제쯤 정상적인 활동을 개시하는 것이 안전한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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