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부는 항상 벨을 두 번 누른다’(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5개 만점)

어리숙한 프랭크는 요부 코라의 유혹에 빠져 코라의 남편을 살해한다.
탐욕과 욕정에 절은 젊은 요부와 이 여자의 유혹에 휘말려 여자의 무미건조하고 나이 든 남편을 살해하는 어리숙한 남자의 치정살인극을 다른 필름 느와르로 1964년작 흑백영화다. 제임스 M. 케인의 동명소설이 원작. 테이 가넷 감독. 이런 드라마의 여자를 ‘팜므 파탈’(femme fatale)이라고 하는데 이 영화의 간부 코라야말로 살기 감도는 매력을 발산하는 으뜸가는 ‘치명적 여인’이라고 하겠다. 이와 같은 코라의 독성 가득한 매력은 왕년의 할리웃의 최고급 글래머 스타 라나 터너에 의해 화장기 짙은 냄새를 풍긴다.
떠돌이 프랭크(존 가필드)가 시골길에 있는 식당 겸 주유소인 트윈 옥스에 도착, 나이 먹고 사람 좋은 식당 주인 닉(시슬 캘라웨이)에 의해 고용된다. 프랭크는 닉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 코라를 보고 첫 눈에 반하면서 둘은 깊은 관계를 맺게 된다.
프랭크가 코라를 처음 목격하는 장면이 아찔하다. 카메리가 코라의 앞 발가락이 보이는 하얀 구두로부터 시작해 탐스럽게 드러난 맨살의 긴 다리와 하얀 짧은 바지 그리고 맨살의 허리와 소매 없는 하얀 블라우스에 이어 하얀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고혹적인 얼굴을 천천히 따라가면서 보여주는 코라의 모습이 황홀무아지경이다. 이 같은 코라의 모습은 가히 범행의 동기가 될 만한 것으로 터너에게 코라 역은 그야말로 하늘이 준 것인데 이 역은 실제로도 터너가 가장 좋아한 역이다.
코라는 악의라곤 전연 없는 프랭크에게 둘이 행복하고 넉넉하게 살려면 닉을 죽이고 그의 재산을 챙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재촉, 프랭크는 별수 없이 살인자가 된다. 그러나 행복할 것 같던 둘의 삶은 코라의 배신으로 엉망진창이 되고 둘 간의 사랑은 증오로 변한다, 둘은 마침내 화해하고 사랑을 되찾지만 악인은 모두 지옥으로 간다.
터너와 가필드의 팽팽한 성적 긴장과 화끈한 화학작용은 스크린 밖에로 까지 넘쳐 둘은 이 영화로 잠시 로맨스를 불태웠으나 오래 가진 못했다. 이 영화는 후에 잭 니콜슨과 제시카 랭 주연으로 리메이크 됐다. 이 영화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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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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