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표 외교정책 실패책임론 부상할듯…경제도 충격 불가피
▶ 위기해소되면 호재… “러시아는 계속 골칫거리 될 것” 전망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어떻게든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으려 한 바이든 대통령 본인의 입지가 흔들리는 것은 물론 미국에도 상당한 부정적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위기를 잘 극복하면 그간 외교적 실책을 만회하며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할 경우 당장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도발을 막고 긴장을 낮추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해 펼친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결과가 된다.
바이든은 작년 1월 취임 직후부터 미국의 국제사회 주도권 회복을 공언했지만,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공격성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이는 바이든의 리더십이 나약하다고 비판해온 공화당의 주장을 한층 강화하는 소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러시아에 가장 강경한 정책을 폈다면서 재선에 성공했다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바이든을 정면 겨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이 외교정책에서 수십 년간 구축해온 민주주의와 주권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어서 다른 적대국의 도전과 위협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CNN방송은 14일 중국이 자국 영토로 여기는 대만에 대해 더욱 대담한 행동을 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얼마나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나설지는 이란과 북한의 행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은 이란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됐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와해된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북한은 새해 들어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나서며 대미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시 유가, 주가 등 미국 경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등으로 지난달 미국 물가가 1982년 2월 이후 최고치인 7.5% 상승한 상황에서 유가까지 더 오른다면 바이든으로선 궁지에 내몰릴 공산이 크다. CNN은 유가가 종종 미국 유권자 분노의 지표로 기능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해 상황 악화 시 큰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가뜩이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와중에 민주당의 비관론을 키울 수 있다.
반면 러시아가 군사적 침공을 하지 않고 군대를 철수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바이든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스러운 철수 과정에서 빚어진 외교적 참사를 만회하고, '미국이 돌아왔다'는 말로 대표되듯 동맹 규합과 미국의 리더십 확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공언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은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하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력을 누그러뜨릴 것 같진 않다"면서 "러시아가 미국과 바이든에 대한 지속적 골칫거리가 되려고 마음먹은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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