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LA 지역에 총기가 연루된 강도사건이 급증해 경찰국이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며 나섰다.

22일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은 경찰위원회와에 출석, LA 시 강도 통계 자료와 범죄 방지 기술 등에 대해 논의하며 LA시 전역에서 올해 총기가 연루된 강·절도 사건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히며 우려를 제기했다.

경찰국의 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같은 시기 대비 올해 강도 범죄가 18% 증가했고, 2020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올해 발생한 강도 범죄에서 총기가 사용된 경우가 지난 해 대비 221건 늘어나 44%나 급증했다. 총기 연루 강도사건은 올해 2020년 보다 261건 더 많이 접수돼 57% 늘었고, 2019년 보다 270건 늘어나 60%가 증가했다.

올해 총기가 사용된 강도 범죄는 LA 시에 접수된 전체적인 강도 사건의 36%를 차지했고, 강도 범죄 증가율의 74%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무기가 사용된 강도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사우스 뷰로(South Bureau)와 77가 스트릿(77th Street Area) 경찰서로 관할구역에서 각각 227건, 102건이 발생했다.

무어 경찰국장이 범죄 현황을 발표한 당일에도 베벌리힐스에서 지난 해 말 기승을 부렸던 ‘스매시 앤 그랩’(Smash&Grab) 강도사건이 또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후 2시께 윌셔 블러버드에서 남쪽으로 한 블록 가량 떨어져 있는 사우스 베벌리 드라이브 200블럭에 위치한 ‘럭셔리 쥬얼스 오브 베벌리힐스’ 보석 매장에 5인조 강도단이 대형 망치로 창문을 부수고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강도범들은 매장 앞 유리를 깨고 들어와 500만달러에 달하는 보석 등의 제품을 훔쳐 현장에서 달아났다. 남성 용의자들은 범행 현장에 롱비치에서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끌고 와 범죄행각을 벌인 후 또 다른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날 오후 9시께 한인타운 인근 미드윌셔 지역 6000 블럭 샌빈센테 블러버드에 위치한 한 식당에도 5인조 강도단이 급습해 종업원들을 폭행하고 캐지 레지스터 현금통을 통째로 들고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져 경찰은 용의자들이 베벌리힐스에서 범행을 저지른 동일범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의 애런 폰스 서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한인타운에서도 비슷한 강절도 등 강력범죄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지난 주 폰스 서장은 직접 한인타운 주요 지역에 순찰을 돌며 타운에서도 고가의 스마트폰 도난 및 강탈 사건이 다수 보고되고 있다며 “강도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고가의 스마트폰 등 귀중품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범죄 예방법”이라며 “특히 길을 걸을 때 주변 인식을 하고 조심히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LA경찰국은 이 같은 강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범죄 타겟이 되지 않도록 비싼 보석이나 액세서리 착용을 자제할 것 ▲길거리를 다닐 때 밝은 곳으로 사람들과 함께 다닐 것 ▲항상 주변을 인식하고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둘 것 ▲샤핑 후 귀가 시 동선을 바꾸거나, 뒤에 따라오는 사람 및 차량이 있는지 확인하고, 누군가 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 ▲목숨보다 가치 있는 것은 없으니 무기를 소지한 강도에게 피해를 당할 시 저항하지 말 것 등을 당부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