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조달러 첫 돌파, 미·중 비중 52%… 일 7.2%↑
▶ 한국, 502억달러 상위 10위
지난해 세계 각국의 연간 군비 지출액이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액은 2조 1130억 달러(약 2642조 3065억 원)를 기록했다. SIPRI가 집계치를 공개한 1988년 이후 군비 지출액이 2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1조 9922억 달러)보다 1208억 달러(0.7%) 늘었으며 10년 전인 2012년(1조 7914억 달러)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3216억 달러(12%)에 달했다. 디에고 로페스 다시우바 SIPRI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컸음에도 군사비 지출은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전체 군비 지출액의 62%는 상위 5개국(미국·중국·인도·영국·러시아)에 집중됐다. 이 중 지출 1·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이 각각 8010억 달러와 2930억 달러로 세계 군비 지출액의 52%를 차지했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2.9% 많은 659억 달러를 군비 증강에 투입했다. 러시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 비중도 4.1%로 세계 평균(2.2%)을 상회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지난해 GDP의 3.2% 규모에 달하는 예산(59억 달러)을 군비에 썼다. 직전 해보다는 8.5% 줄었지만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72%나 늘어났다.
아시아 국가들도 중국을 견제해 군사비를 늘리는 경향이 확연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541억 달러로 전년 대비 7.3%나 늘렸다. 1972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GDP 대비 비중도 1.1%로 1960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미국·영국과 군사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를 결성한 호주도 318억 달러의 군비를 지출해 전년 대비 4%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도 전년 대비 4.7% 늘어난 502억 달러를 써 군비 지출 상위 10위에 올랐다.
세계 군비 지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2월 말 특별기금을 마련해 군비를 증강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 등도 군비 지출 확대 계획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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