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에서 시위대 상점 창문 깨고 불 지르기도…경찰과 충돌
▶ 총선 6주 앞두고 LFI·EELV·PS 등 좌파 정당 단일화 협상

프랑스 파리에서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열린 시위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면서 불을 질렀다. [로이터=사진제공]
프랑스 곳곳에서 1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열린 시위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한 달 반 앞두고 좌파 진영이 세를 규합하는 무대가 됐다.
노동총동맹(CGT) 등 노동조합 단체가 이날 오후 파리, 마르세유, 리옹, 릴 등에서 개최한 시위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노동 정책을 규탄하는 자리였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대선을 앞두고 퇴직 정년을 현행 62세에서 65세로 늘리겠다는 공약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프랑스 텔레비지옹, BFM 방송 등이 보도했다.
파리 시위 현장에서는 "관절염이 오기 전에 은퇴하겠다", "60세에 은퇴하게 해달라", "마크롱 퇴출"과 같은 구호가 쏟아져 나왔다.
필리프 마르티네즈 CGT 사무총장은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임금 인상, 양질의 일자리, 65세가 아닌 60세 은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브 베리에 노동자의힘(FO) 사무총장 역시 "어떤 형태로든 정년을 연장하는 것에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정년 연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결선을 앞두고 좌파 진영의 표심을 얻기 위해 도입 시기를 조절하겠다며 한걸음 물러났다.
이날 파리에서 열린 시위에는 지난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난립한 좌파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확보한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도 참석했다.
멜랑숑 대표는 1차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 결선에 진출한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에게 1.2%포인트 차이로 밀려 낙선했지만, 좌파 유권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멜랑숑 LFI 대표는 6월 12일 1차, 19일 2차 투표가 예정된 총선에서 여당이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좌파 진영의 결집을 촉구하고 있다.
LFI는 지난달 24일 대선이 끝나자마자 577개 의석을 두고 경쟁하는 총선에서 좌파 진영간 후보 단일화를 목표로 EELV, PS, PCF 등과 협상을 해왔다.
쥘리앵 바유 녹색당(EELV) 대표와 올리비에 포르 사회당(PS) 대표는 파리, 파비앵 루셀프랑스공산당(PC) 대표는 릴에서 열린 시위에 각각 함께했다.
이날 파리에 모인 시위대는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나시옹 광장으로 행진하면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을 향해 과일, 돌멩이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면서 이들을 해산하려고 했다.
그사이 검은색 복면을 뒤집어쓰고 검은색 장갑을 낀 무리가 나타나 상점 유리창을 깨뜨리고, 불을 지르며 분위기가 과격해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특히 파리에서 깡패들이 노동절 시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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