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구도 오래 깊게 사귀는 편이다. 중학교때 만난 친구들을 아직까지 만나고 있고 아는 사람에게는 계속 연락하는 편이다. 미국에 와서도 네트워킹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다. 사람들 상대하는 것이 난 전문이 아니라는 생각에 이과를 택하고 기술직까지 왔지만 철이 들면서 모든 일은 사람들 없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이를 바꾸려고 노력했고 내성적이고 부끄럼 많았던 내가 뻔뻔해지는 과정을 소개하려 한다.
우선 내 주위에서 시작했다. 회사생활이 내게 큰 시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더 깊은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물론 내 부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애쓰지만 더 일이 많을수록 타 부서와의 관계가 일의 성공을 좌우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알았다. 가끔씩 만나는 타 부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지내는지 먼저 물어보고 그 사람과의 일을 하면서 나오는 피드백도 프라이빗(Private) DM으로 전한다. 얼마 전에도 건너편 팀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에 관한 칭찬을 그의 매니저인 톰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톰과 나는 다음의 얘기도 자연히 깊이가 있게 발전되었다.
전혀 모르는 곳에서 네트워킹을 하는 것은 다른 힘이 든다. 처음에는 무안하기도 하고 나같은 동양여자에게 누가 말을 걸겠어라는 생각에 그냥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내 친구이기는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에 맘 편한 목표를 세웠다. 그 목표는 한 모임에 3명까지 얘기하기였다. 딱 3명만 제대로 얘기를 해보자라는 목표를 잡자 진도가 더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두명과 맘에 닿는 얘기를 하면 그 밋업(meetup)이나 파티는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일반 파티의 경우에는 스몰톡(small talk)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나와 얘기가 가능할 것 같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내용으로 시작하려 한다. 작은 명수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연습도 필요해서 시간이 가능하면 가까운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가려 해서 이제는 좀 익숙해진 것 같다.
여전히 네트워킹은 넘어가야 하는 산이지만 예전보다 많이 발전된 모습이 되었다. 물론 무시당하는 일도 당연히 있지만 나와 얘기한 사람의 시간만 기억에 남기고 나머지는 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얼마만큼 배우고 경험을 얻어가는가에 집중하며 부담을 많이 줄였다. 그러면서, 나도 많이 뻔뻔해진 것 같다. 내가 대화까지 한 사람은 나와 인연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이를 소중히 했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는 것이 현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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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임주(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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