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설탐정으로 일하는 마이클 맥키버(71)는 2020년 7월 온라인 웹사이트를 통해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이란인 여성을 감시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많은 빚을 지고는 해외로 도망친 사기꾼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의뢰 대가로 6,000달러(약 800만 원)를 받기로 하고 이후 집 주변에 잠복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해당 여성은 이란의 인권 유린 등을 비판해 온 이란계 미국인이자 유명 언론인인 ‘마시 알리네자드’였다. 그는 이란에서 살해 위협에 시달리다 2009년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보호를 받아왔다. 맥키버는 “나는 철저하게 이용당한 것”이라며 “의뢰 고객은 이란 정보요원이었다”고 말했다.
이란과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이 미국 내 사설탐정을 고용해 반(反)체제 인사를 사찰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온라인으로 사건을 접수받는 사설탐정들은 고객의 정체와 의뢰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들 국가의 공작활동에 이용되고 있었다.
NYT는 사설탐정을 이용하면 자국 정보요원들이 발각될 위험이 적은 데다 비용도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협의회(CFR) 방첩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만은 “중국과 이란 등은 사설탐정을 고용해 미국 내 감시 대상자의 거주지와 사회보장번호, 직장주소 등까지 알아낸다”며 “저비용·저위험 방식의 21세기 국가 테러리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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