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어떻게 쓰레기를 하나도 분리하지 않고 아무데나 다 버릴 수 있냐는 질책 섞인 놀라움이다. 한국에서는 1995년부터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정책을 실시해온 만큼 국민들은 일상에서 나오는 모든 쓰레기를 음식물쓰레기, 일반쓰레기, 플라스틱, 캔 등으로 분리해서 버리는 일이 생활화되어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독일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한다.
지난 주 LA시가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 프로그램을 시 전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LA시는 2008년 이 프로그램을 런칭했으나 제대로 시행에 나선 것은 2018년, 1만8,000가구가 시범 대상이었다. 그러다 작년 8월 2만2,000가구를 더해 총 4만가정이 음식쓰레기 분리수거에 동참해왔는데 이제야 전체 75만 가구로 확대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LA시의 음식쓰레기 분리수거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샌프란시스코시를 비롯한 북가주의 소도시들은 벌써 10여년 전부터 이런 프로그램을 실시해왔고, 오렌지카운티의 여러 도시들과 버뱅크, 사우스패사디나, 글렌데일 같은 LA카운티 내 도시들도 일찌감치 커브사이드 음식쓰레기 픽업 프로그램에 동참해왔다. 그러니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LA의 400만 주민들은 자녀들의 미래 환경을 보호하는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 위생국의 목표대로 2075년까지 쓰레기매립지에 쌓이는 음식폐기물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면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되고 쓰레기는 퇴비로 활용하여 재생에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LA에서 매일 매립지로 보내지는 음식쓰레기는 전체쓰레기(3,500톤)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런 유기폐기물이 매립지에 묻히면 밀폐된 환경에서 분해되면서 강력한 메탄가스를 생성하게 된다.
유감스러운 것은 시 당국이 이렇게 중요한 친환경 정책을 소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분리수거 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쓰레기들이 해당되는지, 평소 음식쓰레기 보관 시의 주의점 등 많은 홍보와 안내, 교육이 필요하다. 주민들이 매일 부엌에서 쓰레기 버리는 습관을 크게 바꿔야하는 크나큰 변화라는 점에서 더 많은 동기부여와 격려도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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