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로 자료에 머스크 사회보장번호도…고객 불만사항 수천건도 포함”
▶ “위반 사실 확인되면 최대 34억6천4백만 달러 ( 4조6천억원) 과징금 폭탄 가능성”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들의 정보를 충분히 보호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전날 테슬라 내부고발자가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약 100 기가바이트 용량의 해당 자료에는 다량의 고객 개인정보와 함께 10만명이 넘는 전현직 직원의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연봉, 은행 계좌 등이 들어있었다.
또, 제작 과정과 관련한 기밀 정보는 물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회보장번호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이는 고객 개인정보의 해외 이전 등을 제한하는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당국이 조사에 착수해 테슬라의 GDPR 위반 사실을 입증한다면 테슬라 연간 매출의 최대 4%, 약 34억6천4백만 달러 (약 4조6천억원)에 이르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문건에는 이밖에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프로그램에 고객들이 제기한 수천건의 불만 사항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중 상당수가 갑작스런 가속이나 이유 없는 급제동에 대한 것이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 측 변호사가 '회사에 불만을 가진 전직 직원'이 자료를 유출한 것일 수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유럽 사업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당국은 26일 테슬라의 정보보호 위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보보호 당국 대변인은 "한델스블라트 보도를 알고 있으며 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조사에 착수했거나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테슬라는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달 로이터 통신은 2019∼2022년 테슬라 직원들이 회사 내부 메시지 시스템을 이용, 고객들의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개인적으로 공유한 일도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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