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 H마트 베이사이드점에 마련된 제4투표소를 방문한 한인 유권자들이 선거인등록용지 작성 후 투표용지를 수령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 38대 뉴욕한인회장선거 11개 투표소서 일제히 치러져
▶ 일부투표소 인파몰려 혼란⋯인증샷 등 축제분위기
▶ 일련번호 찍힌 투표용지 배부 ‘기명투표’논란도

일련번호(원안)가 기재된 투표용지.
제38대 뉴욕한인회장선거가 치러진 11일 한인사회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하루종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로 북적거렸다.
2009년 31대 선거 이후 14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이날 뉴욕한인회장선거는 거동이 불편한 80~90대 노인부터 한국어가 서툰 20대 청년과 이른 아침, 늦은 저녁 시간을 쪼개가며 투표소를 찾은 상인들까지 저마다 생각은 달랐지만 ‘뉴욕 한인사회 대표는 내손으로 뽑겠다’는 투표 열기로 가득했다.
보행 보조기를 끌고 퀸즈 H마트 베이사이드 매장에 설치된 제4 투표소를 찾은 80대 한인은 “우리 한인사회 대표를 뽑는 선거인 만큼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왔다”면서 “누가 당선되든 뉴욕한인사회를 잘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걷지 못하는 어린 아들을 안고 한남체인 포트리 매장의 제6투표소를 들른 30대 여성은 “젊은 지도자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투표했다”고 말했고, 퀸즈 플러싱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50대 남성은 퀸즈 플러싱 코리아빌리지 제3투표소를 찾아 “한인 커뮤니티의 유능한 일꾼을 뽑는 데 함께 하고 싶어 잠시 일손을 놓고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 유권자들은 투표를 하면서 인증샷을 찍는 등 선거 참여를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퀸즈 뉴욕장로교회의 제5 투표소를 방문한 한 여성 유권자는 “뉴욕 한인사회의 리더를 뽑는데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면서 “오랜 만에 뉴욕한인회장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일부 투표소들은 특정시간 투표 인파가 몰리면서 한동안 혼란을 겪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퀸즈 플러싱의 코리아빌리지 투표소의 경우 오후 12시~1시께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대기행렬이 지하층까지 150명 이상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퀸즈 어반데일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교회 예배시간이 끝나는 시간대 갑자기 인파가 크게 불어났다”면서 “대기행렬이 길어 30분 넘게 줄을 선 끝에 투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 뉴저지 등 1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는 일련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를 배부하면서 때아닌 기명투표 논란이 일었다.
선관위는 이날 유권자들에게 일련번호가 적힌 투표용지를 배포하면서 해당 유권자의 선거인명부에 동일한 일련번호를 기록했다. 결국 선거인명부와 투표용지를 대조하면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알 수 있어 사실상 기명투표라는 지적이 잇달았다.
이에 선관위는 “일련번호 목적은 가짜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었는데 일부 착오가 있었다”면서 “개표직후 양 후보 합의하에 즉시 투표용지는 폐기 처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타인이 기표소에 들어가 특정후보를 찍으라고 알려주는 등 크고 작은 부정투표 시비도 잇따랐다.
▶관련화보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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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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