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하 파급 효과는
▶ 주택시장 매매 다시 활발
▶IT주와 소형주 각광 관측
▶인하 반영은 시차적 반영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소비자와 기업들은 대출 이자가 줄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경제 전반에선 투자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연준은 18일 기준금리를 연 4.75∼5.0%로 0.5%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약 10년 만에 가장 길었던 금리 인상 주기가 마무리되고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됐다.
RSM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라스는 “모든 미국인의 물질적 복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루즈벨트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매도위츠는 “금리인하가 중산층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확신을 보여줄 뿐 아니라 경제가 더 빠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로 되돌아왔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추가 투자를 할 태세가 됐다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천개의 장기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의 교수인 랜들 크로스너 전 연준 이사는 이번 금리 인하는 규모와 관계 없이 차입비용이 줄어드는 새로운 시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금리 인하 영향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자동차 구매 대출, 신용카드 대출 등의 이자 감소가 대표적이다. 크레딧카드는 카드사별로 이율이 내려가는 정도와 시기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는 이미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와서 당장 더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일반적으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에 따라 움직이는데,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전망, 투자자 반응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트루스테이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브 릭은 주담대 이율 하락과 주택 시장 활성화가 바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앞으로 몇달, 몇년 안에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주택 매수자들은 고금리 때문에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했고 매도자들은 저금리 시기에 받아둔 주담대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주기 초반이 부동산을 사기에 좋은 시기라고 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대출 금리는 낮아지기 시작했지만, 집값은 아직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양도성예금증서(CD)에 현금을 넣어두고 거의 무위험으로 5% 넘는 고금리를 누리던 투자자들을 움직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콘스턴스 헌터는 “MMF에 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SM의 브루수엘라스는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시 현금이 많은 은퇴자나 부유층은 예금 이율 하락으로 영향을 받지만, 집을 사려는 젊은 세대는 차입 비용 감소로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영향은 변수가 많아서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저금리는 경제 활동을 자극하고 기업의 빚 부담을 줄이며 고위험 자산 투자를 독려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로 비 정보기술(IT)주와 소형주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카일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재무 고문인 제러미 카일은 최근 급등했던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관심을 돌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케이티 닉슨은 소형주가 부채 비율이 높아서 금리 인하 시에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보기 때문에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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