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각자대표 체제 전환 선언후
▶ 임추위 구성·일정 등 비공개 일관
한국 자기자본 3위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인 NH투자증권이 대표이사 임기가 공식 만료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차기 대표 후보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NH투자증권의 지분 61.9%를 보유한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라는 독특한 지배구조가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 탓으로 보인다. 특히 새로 꾸려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기밀 유지’ 태도가 주요 고객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임추위를 재구성하고 각자대표 체제 전환을 위한 복수의 차기 대표 후보 선별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지난달 말에는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일정이 차일피일 밀리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2일 임추위를 열었으나 차기 대표 선임 의결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가 최종 추천한 후보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임시 주총을 통해 차기 대표에 임명된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임기가 만료된 윤병운 대표가 직을 유지하고 있다. 후임자가 선출되기 전까지 직무대행에 가까운 임시 체제다.
NH투자증권은 가급적 이달 내 차기 대표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로 알려졌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음주 말께는 임시 주총 소집 공고를 내야 한다. 상법상 주총 소집 통지는 개최일 2주 전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KB증권·신영증권 등 각자대표 체제를 운영 중인 타 증권사와 같이 기업금융(IB) 총괄 및 자산관리(WM) 파트 등으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의 대표 선출이 한 차례 불발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음에도 후보 선출 기준이나 과정 등에 대한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임추위는 최근 퇴직 2년 이상자를 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따라 기존에 거론됐던 유력 후보들이 컷오프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정부가 금융회사의 경영 승계 투명화를 폭넓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NH농협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의 대표 선출 절차가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한 KB금융지주의 경우 경영 승계 절차 일정과 1차 후보군(롱리스트) 규모 등을 모두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대신 지배구조 변경을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4월 24일 단독대표 체제의 지배구조를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앞선 과정에서도 진행 과정을 공개한 적이 없고 현재도 한 달 이상 침묵 중이다.
이달 말 각자대표가 취임하더라도 이미 올해의 절반가량이 지난 상황이어서 증권사 간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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