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0년 이전에 프리미엄
▶건축 양식·입지 탁월 등
▶ 샌타바바라 중간가 2배
▶유지 관리 비용은 단점
새 주택이 오래된 주택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통념과는 달리 캘리포니아에서 샌타바바라 등 일부 지역은 194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이 일반 주택보다 훨씬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가주는 2차 세계대전 이전 지어진 주택의 가격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1940년 이전 주택의 중간 가격은 93만100달러로 가주 전체 중간 가격보다 20만달러 이상 웃돈이 붙어 있다.
가주에서는 1940년 이전 주택의 가치가 일반 주택보다 높은 12개의 카운티가 있으며, 두 주택 유형 간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샌타바바라 카운티로 조사됐다. 샌타바바라 카운티 내 오래된 주택의 가치는 159만3,900달러로,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의 2배에 달한다.
그렇다면 왜 오래된 주택 가격이 새 주택 가격보다 비싼 것일까. 이들 주택은 요즘 지어지는 대주택보다 크기가 넓은 것도 아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로컬로직에 따르면 가주에서는 1940년 이전 주택의 면적이 중간 주택보다 13% 더 작고, 부지도 18% 더 좁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주택이 기존 주택보다 프리미엄이 높은 이유로 잘 보존된 도심 지역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리얼터닷컴 수석 경제학자 조엘 버너는 “194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이 지역 중간 가격보다 비싼 주요 원인은 주택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샌타바바라의 경우 190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해상 석유시추 작업이 시행되며 이 일대가 막대한 부를 누렸고, 무성 영화 시대에는 세계 최대의 영화 스튜디오가 들어서는 등 당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주택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디 에이전시의 아만다 리는 “샌타바바라 근처의 몬테시토 등과 같은 지역은 신축 주택을 건설할 공간이 제한적이고 당국의 구역 지정 규제가 매우 엄격해서 이들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이 인기 있는 주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오래된 집들은 복제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며 “유명인들은 구세계의 매력과 화려함이 있는 이들 집에서 사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할리웃 배우와 억만장자 등이 1940년 이전에 지어진 이들 지역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가주에 이어 오래된 주택이 일반 주택보다 더 비싼 지역으로는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알래스카 앵커리지, 하와이 호놀룰루 등이 있다. 플로리다는 이 같은 현상이 관찰되는 10개 지역이 있는데 파나마 시티의 경우 1940년 이전 주택의 가치가 지역 중간 주택 가격보다 123% 더 높으며, 네이플스-마르코 아일랜드는 두 주택 유형 간 격차가 73%에 달한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194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의 중간 가격이 지역 중간 주택 가격보다 76% 비싸다.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는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 근처에 몰려 있는 1940년 이전 주택의 평균 가치가 79만7,500달러다. 이는 이 지역 중간 주택 가격보다 115% 더 높고, 2020년 이후에 지어진 주택보다 52% 가격이 높은 것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섬에서 1940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대부분 도심이나 섬의 주요 해안가에 위치해 있다. 보통 108만달러의 가치가 있으며, 이는 전체 중간값보다 21% 가격이 더 높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역사가 깊고 입지가 뛰어난 곳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시장 침체를 최소한으로 견뎌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유지관리 비용이 다소 높고 에너지 효율이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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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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