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예조직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가니 사령관은 이스라엘군이 전쟁 전 지점으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니 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레바논 저항전선(헤즈볼라)의 최소 요구 조건은 찬탈자 정권(이스라엘)이 '40일 전쟁'이 시작되기 전 지점으로 후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0일 전쟁은 2월 28일부터 4월 8일까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벌인 전쟁을 뜻한다.
이 성명은 전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로 합의한 새 휴전안에 대해 혁명수비대가 헤즈볼라를 대신해 낸 반응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중단과 레바논 휴전을 미국과 종전 협상의 필수 조건으로 고수하는 만큼 가니 사령관이 레바논 휴전의 기준점을 제시한 셈이다. 쿠드스군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헤즈볼라와 매우 긴밀한 관계다.
이스라엘·레바논의 합의안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이남의 레바논 남부에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철수해야 한다.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은 레바논 정부군이 독점적으로 행사한다.
이 합의에 참석하지 않은 헤즈볼라는 아직 입장을 직접 내지 않았다.
가니 사령관은 또 "레바논의 무자헤딘(전사들)은 머지않아 자신들의 용감한 저항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레바논 저항전선 지원은 우리 모두의 의무로, 중동에서 이스라엘을 제거하는 것이 무슬림이 달성할 수 있는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혁명수비대도 이날 낸 성명에서 "휴전을 수용하는 최우선 조건은 처음부터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휴전이었다"며 "적(이스라엘)은 속히 레바논 국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즉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레바논 국경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레바논 국민은 이슬람 공동체(움마)의 자랑이자 중동의 존엄을 상징한다"며 "레바논 점령지에서 (이스라엘의) 철수가 없다면 중동에 평화도 없다"고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친헤즈볼라 성향의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략이 계속되면 우리 군은 전쟁을 재개해 이스라엘 내 표적을 타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레바논 침략을 중단하는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미국과 계속 교환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협상 재개는 이란의 권리를 보장하고 레바논에서 전쟁이 멈추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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