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매파도 트럼프 집권 후 인플레 가능성 경고
▶ 이달 미국 기준금리 동결 전망 90% 근접

2017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들이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4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진정됐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보다 '불편할 정도로'(uncomfortably)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물가 진정 과정에서 노동시장에 큰 타격이 없었지만 조만간 둘 사이의 트레이드 오프(trade-off)가 커질 것으로 보면서, 완전 고용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려 깊게 인플레이션 진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도 같은 행사에서 "분명 우리의 책무는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아직 2%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분명히 아직 이를 목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승리를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리지 않고 있다"면서 "동시에 실업률이 (급격한 상승 없이 4.2%인) 현재 수준에서 머무르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쿠글러 이사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 현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난해 1분기처럼 '울퉁불퉁'(bump)한 모습이라면서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통하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전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통화정책을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하방 위험보다는 상방 위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임금 및 물가에 상승 압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킨 총재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 이후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 4.25∼4.5%로 만든 바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기존 1%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이는 '매파적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9월 2.1%에서 10월 2.3%, 11월 2.4%로 올라온 상태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관세 공약 등이 현실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당초 기대만큼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89.3%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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