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정국 속 창업 생태계 악화
▶ 단기 사세확장보다 비용절감 우선
▶ 1인 창업·사업체 운영 용이해져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혼자 단백질을 주성분으로 하는 과자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유통 기업을 다니며 창업 아이템을 구상한 그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도 세웠다. 김 씨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상품을 제조할 수 있는 만큼 마케팅을 포함해도 초기 투자 비용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요즘 경제 분위기로 보면 사업이 잘 안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1인 기업 전략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새해에는 창업자가 나 홀로 스타트업을 세우는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 속 냉랭한 창업 생태계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간에 사세를 확장하기보다는 비용을 아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1인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1인 스타트업이 100만 곳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3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 창조기업 수는 총 98만 7812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만 447개(7.7%) 늘어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6.2%)’ ‘전자상거래업(21.2%)’ ‘교육서비스업(16.7%)’ 등이 주를 이뤘다.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억 98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창업자 혼자 업계 1위까지 회사를 성장시킨 사례도 이미 나왔다. 조현영 대표가 2021년 세운 ‘해주세요컴퍼니’는 심부름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1위에 올랐다. 실시간 GPS를 통해 청소, 세탁, 쓰레기 배출 등 근거리 매칭을 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가 170만 명을 넘어섰다.
조 대표는 “개발, 고객 서비스(CS) 등 외주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4대 보험, 각종 세금, 식대비, 사무실 임대료 등을 절감해 인하우스 고용 방식에 비해 20%의 비용 절감이 가능했다”면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월 매출 1억 원까지는 충분히 혼자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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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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