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 가운데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꼽히는 미셸 보먼 이사가 9일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중단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다른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 지속을 낙관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보먼 이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은행연합회 행사에 참석해 "연준 기준금리는 작년 9월 이후 1%포인트 인하됐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진 나의 중립금리 추정치에 이제 근접했다"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는 작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당시 해당 결정이 연준 정책조정 단계에서 마지막 조치를 나타낸다고 생각해 지지했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 둔화세 진전이 중단되고 경제활동 및 노동시장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작년 12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할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뚜렷하게 둔화했지만, 둔화세의 진전은 중단됐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 목표 수준을 불편하게 웃돌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보먼 이사의 이날 발언은 전날 발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및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천천히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확인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한편 이날 공개발언을 한 다른 연준 고위 인사는 보먼 이사와는 다른 견해를 표해 대조를 이뤘다.
월러 연준 이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중기적으로 2% 목표를 향해 진전을 지속할 것이며 추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FOMC 구성원 중 온건한 매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로, 월가에서는 그가 공개발언을 할 때마다 기존 발언 대비 입장 변화가 있는지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월러 이사는 작년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둔화세의 진전을 멈춘 것처럼 보이지만, 6개월 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은 둔화세가 지속됨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실제 시장에서 관찰된 가격이 아닌 자가주거비 등 추정가격이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 정체의 주된 요인이 됐다는 점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란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월러 이사는 2024년 초반 인플레이션이 반등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새해 들어 3월까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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