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고전했던 지난해 국내 대형 증권사 실적은 반등했다. 증권사 4곳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5대 상장 증권사(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조6,6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조3,730억 원)보다 67.8%나 늘어난 규모다. 1조 원을 넘긴 곳은 4곳이다.
해외 증시 투자 열풍이 증권사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19조1,000억 원)은 전년 대비 2%가량 감소한 반면, 해외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5,308억 달러)은 84%나 뛰면서다. 통상 해외주식 수수료율(0.25~0.30%)은 국내 주식(0.04%)보다 높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한풀 꺾이면서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점도 손익에 플러스 요소가 됐다. 올해도 실적 회복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새해 들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데 열심이다. 다만 환율과 부동산 경기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수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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