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 10곳 중 2곳이 ‘0회’ 전망…한은 “미 신중 인하 컨센서스 형성”

제롬 파월 연준의장[로이터]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15일 전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2곳이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회'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했다가 올해 1월 들어 0회로 변경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바클리는 연내 2회에서 1회로, 골드만삭스는 4회에서 2회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각 3회에서 2회로 변경하는 등 상당수 IB가 일제히 이달 들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이에 따라 최종 기준금리 전망도 일부 변경됐다.
BOA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를 현행 연 4.50%로 예상했다. 더 이상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로, IB 중에서 가장 매파적인 시각이다.
도이치뱅크는 내년을 지나 내후년(2027년 중)까지 연 4.00%로 0.50%포인트(p)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은 올해 3분기 말 연 4.00%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6월, 웰스파고는 내년 3분기, 노무라는 내년 중에 기준금리가 연 3.75%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또 바클리는 내년 중 연 3.50%, 씨티는 올해 10월 연 3.25%, TD는 올해 말 연 3.00%,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 연 3.00%를 최종 금리 전망치로 각각 제시했다.
이 같은 IB들의 전망 변경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수 참석자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동의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FOMC는 미국 신정부 경제 정책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미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를 더 신중하고 천천히 인하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이런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분위기는 오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금리를 내려서 한미 양국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자금 유출과 환율 상승 우려가 커진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3.00%로, 양국 금리 차는 1.50%포인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이 최근 매파로 돌아선 점이 한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은도 연준의 점도표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내 최대 두 차례 0.25%p씩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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