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기 2대 카라카스行…마두로-트럼프 특임대사 협의 후 첫 사례

연설하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방한 베네수엘라 이주민을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항공편 운항이 개시됐다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 국민이 오늘 국적기 콘비아사(Conviasa) 항공기 2대를 이용해 미국에서 돌아온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리처드 그레넬 미국 대통령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 간 협정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조처라고 설명했다.
프레디 냐녜스 정보통신부 장관은 "탑승자 중 일부는 범죄 활동과 관련 있거나 미국 내에서 일어난 '트렌 데 아라과'의 범행에 연루돼 있다는 통보를 미국으로부터 받았으며, 이들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렌 데 아라과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미 당국에서 '해외 테러 조직'(FTO)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놓은 악명 높은 초국적 갱단이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미국에서 '돌아오는' 이민자들이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심리전 캠페인 때문에 해외로 이동했다"고 주장하면서 "일부 범죄자는 갱단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비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베네수엘라 추방 대상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첫 송환 사례다.
앞서 지난달 31일 그레넬 특사는 카라카스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면담하고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이주민의 수용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 머무는 약 34만8천명의 베네수엘라 국적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Temporary Protected Status) 부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당사자들은 취업 허가를 잃고 4월 안에 추방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세 불안과 경제난 등으로 최근 수년 새 700만명 이상이 고국을 등졌다.
지난해 7월 치러진 대선에서의 개표 불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특별한 어젠다 없이 협의하자고 제안하는 등 관계 개선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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