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의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니 바나바가 데리고 사도들에게 가서 그가 길에서 어떻게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다메섹에서 그가 어떻게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하던 것을 말하니라.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더라 바나바가 사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일 년 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 (‘사도행전 9장, 11장’에서 인용)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훌륭하나 협력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단일 민족인데도 마른 모래같이 흩어지고 분열이 심하다. 최근 한국의 정치, 사회분야의 이합집산을 보라. 정신이 없다.
이제 우리에게도 흩어진 대한 민족의 마음과 정신을 하나로 합력시킬 수 있는 바나바와 같은 ‘협력의 리더(co-leader)’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나야 한다.
바나바는 ‘위로의 아들’, ‘권위자(勸慰子)’란 별명을 지녔다. 이방인 선교의 거인 바울과의 오랜 우정과 협력으로 유명하다. 초기 기독교 당시 예루살렘은 사도들의 권위가 당당했다. 그들의 영향력은 지중해 연안에 까지 미쳤다.
그 즈음에 바나바는 겁도 없이 바울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들어갔다.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아직 무명에 가까운 바울을 인정할리는 만무하다. 사도들은 바울을 무시하고 배척했다. 이때 바나바는 나서서 바울의 이방인 선교의 신념을 옹호했다. 자신의 피해를 무릅쓰고 바울의 우군(友軍) 역할을 자처했다.
바나바는 바울의 건실한 협력자다. 동시에 바울의 멘토(mentor)다. 바울에게 바나바는 따뜻한 동료이며 방패이며 동시에 위대한 ‘leader maker’이다.
먼 변방 다소에 은둔하고 있던 무명의 바울을 많은 신자와 지도자들이 모여 있는 안디옥으로 데려다가 교회의 목회자로 세운 사람이 바나바다. 바나바는 사랑으로 약자를 손수 보살피고 신앙으로 권면하는 특별한 은사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자기의 이름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공로를 늘 숨기는 바나바의 익명성 때문에 안디옥 교회가 크게 부흥하는 기틀을 닦았다. 바나바는 늘 명성의 뒷전에 있었지만 그의 인격에서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후광은 찬란했다. 단순한 이것으로 바나바는 영적 거인이란 말을 듣는다.
초기 기독교 공동체 내부에 리더십 위기가 닥칠 때 마다 바나바는 해결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예루살렘 공동체가 핍절하자 바나바는 자신의 땅을 팔아 사도들 앞에 내어놓아 공동체를 살려냈다.
부모가 지어준 바나바의 원래 이름은 ‘요셉’이다. ‘바나바’란 이름은 무명의 사람 요셉의 위대함을 여러 번 경험한 사도들이 감사한 마음으로 나중에 붙여준 것이다. 바나바 인물됨의 진가는 늦게 인정받았다. 항상 뒷전에 물러나 조용히 자기 일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에도 리더십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일인 카리스마 리더십은 21세기에 적합하지 않다. 이 시대를 이끌어 갈 리더십의 모델은 모세-여호수아, 사무엘-다윗, 느헤미야-에스라, 바울-바나바와 같은 협력형 리더십이어야 한다.
하지만 단순한 협력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이 세상에 서로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맺어 동맹하다가 싸우고 분열하고 원수가 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당신은 리더인가. 협력의 자리에 갈 때마다 바나바를 꼭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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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목사·AG 뉴욕신학대학(원)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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