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량 투자자 4∼5곳 참여…래리 앨리슨, 마이클 델, 루퍼트 머독 등”
▶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 미국서 관리…오라클이 보안 책임 맡기로

25일 백악관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합의와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025.9.25[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인수하게 된다. 새롭게 출범할 틱톡 미국 법인의 지분 가치는 140억달러(약 19조7천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합작법인을 신설해 지분 과반을 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바이트댄스의 지분은 20% 미만으로 제한하게 된다.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 코드, 콘텐츠 심사 권한은 새 합작법인이 가지며, 미국 이용자 민감 데이터는 미국 기업이 운영하는 클라우드에만 저장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틱톡의 미국 법인이 "미국 투자자들과 미국 기업들, 훌륭한 회사들과 훌륭한 투자자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매각에 대해 중국 측의 공식 발표가 아직 없다는 지적에는 "나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말했고, 그는 '계속 진행하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한다. 그도 나를 많이 존중하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에서 양측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명식에 배석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회사(틱톡 미국 법인)는 약 140억달러로 평가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좋은 거래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투자자들이 무엇에 투자할지, 무엇이 적절한 가치라고 생각하는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자 예상 명단에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등이 있다면서 "우리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 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면서, (틱톡) 사업과 관련성이 있는 세계적 투자자 4∼5곳"이라고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량 투자자 그룹"이라면서 "며칠 내에 거래에 참여할 정확한 명단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은 오라클과 실버레이크, MGX가 틱톡의 새 미국 법인(틱톡 USA) 지분을 15%씩 보유한다고 보도했다.
또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2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한 '틱톡 금지법'에 따라 19.9%를,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 투자자들과 신규 투자자들이 보유한다.
미국 연방 정부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주식 보유에 상관 없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황금주'(golden share)도 취득하지 않는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최대 관심사인 틱톡의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과 데이터 보안을 "미국 법인(오라클)과 미국 투자자들이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사용자가 1억7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틱톡은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개인정보 탈취나 해킹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라클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꽤 오랫동안 (틱톡 사업에) 관여해왔고, 이전 사람들(중국 바이트댄스)을 위해 그것을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상을 지휘한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 과정에) 중국의 저항이 있었다"며 이번 행정명령이 "틱톡을 계속 운영하도록 하는 동시에, 법이 요구하는 대로 미국인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의회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틱톡 서비스를 금지하는 '틱톡 금지법'을 작년 제정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인들이 틱톡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이 법의 시행을 올해 12월 16일까지 유예하고 틱톡 매각을 중국과 협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인수에 공을 들인 것은 젊은층 유권자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투표가 지난해 대선 승리의 중요 요인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닝포인트 USA 대표로서 청년 활동가였던) 찰리도 나를 많이 도왔다. 그는 나에게 틱톡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며 "우리는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사상 최대의 표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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