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
▶ 조기진단 늦는 경우 많아
▶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중요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의료계와 사회가 대책 마련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ADHD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ADHD 진료 인원은 지난해 26만334명으로 집계됐으며 총 진료비는 2,402억 원을 넘어서며 불과 5년 만에 약 6배 급증했다.
성인 ADHD 환자 수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20대 이상 환자는 2020년 2만 5,297명에서 지난해 12만 2,614명으로 4.85배(385%) 늘었으며 성인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30대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6,194명에서 4만679명으로 6.57배 증가했으며, 여성 환자는 2,325명에서 2만624명으로 무려 8.87배(787%)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10대 환자가 9만2,704명(35.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6만5,927명(25.3%), 10대 미만 4만5,016명(17.3%), 30대 4만679명(15.6%) 순이었다.
해외와 국내 모두 환자 급증세는 동일하다. 영국의 경우 ADHD 환자가 260만 명을 넘어섰고, 국내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진료비도 크게 증가해 2019년 580억 원이던 ADHD 진료비는 2023년 1,779억 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으며, 30대 여성만 따로 보면 2019년 약 10억 원 수준이던 진료비가 2023년 125억 원을 돌파하며 12.56배 급증했다.
ADHD는 오랫동안 소아·청소년 질환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들어 성인 환자 진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아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성인 ADHD는 소아기에 흔한 과잉행동보다는 주의력결핍 증상이 두드러지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직장인이라면 업무 효율 저하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는 일반인보다 퇴직률·이직률·결근률이 높다. 남인순 의원은 “성인 ADHD를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해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연령·성별 특성을 고려한 연구와 진단 접근성 확대를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용되는 성인 ADHD 자가보고척도(ASRS)에는 6개 주요 문항이 포함돼 있다. ▲일을 끝내지 못해 곤란을 겪은 경험 ▲체계적으로 순서를 지키기 어려운 경우 △약속이나 할 일을 자주 잊는 경우 ▲골치 아픈 일을 피하거나 미루는 습관 ▲오래 앉아 있을 때 손·발을 꼼지락거리는 습관 ▲과도하게 멈추지 못하고 활동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이 중 4개 이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전문 검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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