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K·3홈런’ 오타니에 찬사
▶ “야구 역사상 최고 경기”
▶ 4차전서 밀워키 5-1로 승리
▶ 시애틀-토론토 승자와 격돌

지난 17일 NLCS 4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물리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등극한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오른쪽 두 번째) 감독과 NLCS MVP 쇼헤이 오타니(맨 왼쪽) 등 선수단이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야구의 신(神)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야구 자체’가 되어 팀을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밀워키 브루어스와 4차전에서 말 그대로 혼자서 던지고, 혼자서 쳤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타석에서는 홈런 3개를 터뜨리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야구계는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사실보다 오타니가 써 내려간 전설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19일 ‘야구 역사상 최고의 단일 경기 퍼포먼스’였다며 그의 위대함을 설명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분석했다. 매체가 분석한 ‘위대한 이유’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오타니는 1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홈런을 터뜨려 포스트시즌은 물론 정규시즌을 포함해도 MLB 역사상 최초로 선발 등판 경기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친 투수가 됐다.
홈런 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와 7회 연거푸 타구를 담 밖으로 넘기며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친 최초의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마운드 위력도 대단했다.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밀워키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 경기 3홈런과 10탈삼진 이상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MLB 역사상 오타니가 처음이다.
오타니가 투수로서 삼진을 10개 이상 잡아내고, 타자로서 홈런 2개 이상을 때린 것은 통산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두 번 이상 달성한 선수 역시 오타니뿐이다.
기록의 향연은 계속됐다. 오타니의 이날 활약은 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13번째 한 경기 3홈런이며, 시리즈 향방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나온 6번째 기록이다.
이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10탈삼진과 홈런을 기록한 투수는 1960년대를 지배했던 ‘전설’ 밥 깁슨(2회)이 유일했다.
MLB 데이터 분석 시스템 ‘스탯캐스트’로 본 오타니의 활약은 더 압도적이다. 이날 터뜨린 홈런 3개의 타구 속도는 각각 시속 116.5마일(약 187.5㎞), 116.9마일(188.1㎞), 113.6마일(182.8㎞)에 달했다.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2015년 이후 한 경기에서 시속 116마일 이상의 홈런을 두 차례 이상 친 선수는 오타니가 최초다.
투수로서도 시속 100마일(161㎞)이 넘는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등 이날 경기에서 나온 가장 빠른 투구 11개, 가장 빠른 타구 3개, 가장 긴 비거리 3개는 모두 오타니의 몫이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투타 모든 면에서 경기를 지배했다”며 “중요도를 고려하면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한편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벌이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승자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시애틀은 이날(17일) 토론토와 홈 5차전에서 6-2로 승리, 3승 2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977년 창단한 시애틀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적이 없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도 1995년과 2000년, 2001년에 이어 올해 24년 만에 다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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