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무부, 워싱턴DC서 회담 직후 3국 공동성명 발표
▶ 레바논 정부군 통제 ‘시범 구역’ 조성…미, 레바논군 역량 강화 지원

이스라엘-레바논 중재 나선 美 관리들[로이터]
지난 4월 휴전 이후에도 무력 충돌을 지속해 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의 중재 하에 열린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휴전 이행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완전한 공격 중단과 모든 헤즈볼라 대원의 철수를 전제로 한다.
양측은 또 레바논 정부군이 '비국가 행위자'를 배제하고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시범 구역을 신속히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정식 군대가 아닌 헤즈볼라 등이 개입할 수 없는 구역을 조성한 뒤, 레바논 정부가 해당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다.
미국·이스라엘·레바논 3국은 공동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을 향한 진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모든 국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미래 관계가 두 주권 정부에 의해 결정돼야 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측은 그 어떤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가 레바논의 미래를 볼모로 잡으려는 시도도 거부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측은 남은 과제를 해결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추가 직접 협상에 합의했으며,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정치·안보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다.
당사국들은 이날 성명에서 중동 지역 안정을 저해하는 이란의 주변국 공격 및 대리 세력 지원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의 주권 행사를 변함없이 지지한다면서, 적대행위 중단에 대한 합의는 다른 경로를 거치지 않고 반드시 양국 정부가 직접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레바논 군대가 역량을 강화하고 자국 영토에서 효과적으로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는 헤즈볼라를 지원하며 사실상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력 분쟁에 개입해온 이란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연방 상원 청문회에서 "문제는 헤즈볼라"라면서, 이란이 헤즈볼라를 배후 조종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여기서 촉발된 갈등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연계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이란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한편, 미국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레바논 사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상태였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4월 휴전에 합의한 뒤에도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당장 이날도 이스라엘군의 드론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적어도 6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측 소식통들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스라엘 역시 헤즈볼라가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적대적 무인기 한 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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