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 이 아침의 시
‘겨울 전신주’
눈보라 흩뿌리는 겨울 벌 시야 멀리 외로운 저 행보는 가는 거냐 오는 거냐 셈하듯 구구단 외며 귀울음을 터는 거냐. 어쩌면 복음처럼 온 누리를 점유하며 함묵의 …
[2011-02-04]‘개의 보시’
일간지 하단 구석에 지나치기 쉬운 크기의 게재 사진 부촌의 화려 찬란 범람하는 성탄절 장식을 배경으로 집 없는 사람이 개를 껴안고 쓰레기에 섞여 잠들어 있다. 엄동의 벽 없…
[2011-02-04]‘어머니와 설날’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
[2011-02-03]‘폐타이어가 있는 풍경’
이제는 아무도 그를 굴리지 않는다 그는 무덤처럼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그가 달려온 길들이 느릿느릿 허물을 벗으며 시간의 동굴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가벼운 몇…
[2011-02-01]‘옛집 꿈을 꾸다’
생선 굽는 냄새 진동하는 비탈진 골목, 늙은 무화과나무 아래 박수근朴壽根을 닮은 낯선 남자가 등 구부린 채 풍로질을 하고 있었다 가라고, 어서 돌아가라고 겨우내 얼…
[2011-01-27]‘나의 멍멍개’
이제 막다른 골목에 왔다 길은 막혔다 길은 이것뿐이다 이 길은 아무도 돌아가 본 적 없는 일방통로 어디쯤까지 히히대고 같이 오던 친구들은 언제 어디선지 뿔뿔이 사라졌다 …
[2011-01-25]임성규(1968 - ) ‘얼음꽃’
새벽은 슬픔을 양떼처럼 몰고 간다 약해진 폐를 두드리는 긴 울음소리 미명을 견딜 수 없다, 자꾸 네가 보인다 내 생이 얼어붙는 어느 한 순간 바람은 날을 …
[2011-01-20]정공량(1955 - ) ‘희망에게’
아득함에 지쳐 노래 부르고 싶을 때 너를 만나리라 사랑하다 지쳐 쓰러져 울 때도 너를 만나리라 멀리서 그러나 더욱 가까운 곳에서 물리칠 수 없는 고통과 이웃할 때 내 …
[2011-01-18]‘귀’
젖은 티슈 한 통 다 말아내도록 속수무책 가라앉는 몸을 번갈아 눌러대던 인턴들도 마침내 손들어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려는 순간, 스무 살 막내 동생이 제 누나 식은 손 잡고…
[2011-01-13]‘ 저녁 눈’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2011-01-11]‘버팀목’
머리 잘려나간 팜트리(Palm tree) 하나 서있다 나아갈 길 찾아 허공을 더듬으며 땅위를 기어가던 담쟁이 그 내미는 손마다 자신의 온 몸 내어주고 잎새들에 파묻…
[2011-01-06]‘내 얼굴에 똥을 싼 갈매기에게’
고맙다 나도 이제 무인도가 되었구나 저무는 제주바다의 삼각파도가 되었구나 고맙다 내 죄가 나를 용서하는구나 거듭된 실패가 사랑이구나 느닷없이 내 얼굴에 똥을 갈기고 피식…
[2011-01-04]식료품점에서
등이 꾸부정한 할머니 한 분이 장바구니 카트의 물건을 계산대 위에 옮겨 놓는다 …
[2010-12-30]‘굵은 비 내리고’
굵은 비 내리고 나는 먼 곳을 생각하다가 내리는 비를 마음으로만 맞다가 칼국수 생각이 났지요 아시죠, 당신, 내 어설픈 솜씨를 감자와 호박은 너무 익어 무르고 칼국수는…
[2010-12-28]이 아침의 시
아직 밖은 매운 바람일 때 하늘의 창을 열고 흰 불꽃을 터뜨리는 목련의 한 획, 또는 봄밤을 밝혀 지새우고는 그 쏟아낸 혈흔(血痕)을 지워가는 벚꽃의 산…
[2010-12-09]섬에서
나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잠시 비켜 있으려고 여기 왔습니다 비겁하게 도망친 것은 아니고 즐겁게 숨었지요 절대침묵으로 사랑하는 일이 아직은 힘들지만 여기서 …
[2010-12-07]가랑잎에 묻혀 서다
벼락부자 났다. 하루 아침 만석군 났다. 흩날리는 만 장 지화 쏟아지는 금은 보화 생살을 꼬집고 봐도 꿈 아니라 생시다. 앞산도 배가 불러 멀찌감치 나가 눕고 돈짝만한…
[2010-12-02]반룡부락
너희에게 이곳에서 희망을 가르치기로 했다 쓰디 쓴 소주잔 개막걸리를 나누며 절망을 가르쳐 주기로 했다 선배들이 민주주의를 이야기 해준 곳 사랑은 한낱 관념이 아니라…
[2010-11-30]이 아침의 시
장성골 화룽장터 땜장이가 떴습니다 울어 옐 상제도 없이 비 맞으며 떴습니다 예순 줄 봇돌을 놓고 못재 넘어 갔습니다. 긴 적막 한 귀에서 땅땅땅 땅땅땅땅 해진 삶…
[2010-11-25]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201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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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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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준 서울경제TV 보도본부장
[여명] 깐부의 시대, 깐부의 정치
- 허경옥 수필가
[윌셔에서] 빛바랜 사진
- 양홍주 / 한국일보 논설위원
[지평선] 작은 거인 야마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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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 왈부] ‘김장 물가 점검’ 김 총리 “상인분들도”… 어쩌란 말이죠
정숙희 논설위원트럼프 와이너리
파리드 자카리아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 CNN ‘GPS’ 호스트 트럼프는 중국의 규칙을 따른다
-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미국은 지금] 복합적 위기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지사별 뉴스
‘30대 사회주의자' 맘다니, 최초 무슬림 뉴욕시장 당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뉴욕시장 본선거에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역대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탄생했다. 초박빙 판세로 여겨졌던…
메디케이드 받는 불체자 색출한다
“메디케어 파트 D 점검·가입 도와드려요”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이사장 김진아)가 지난달 15일 시작된 메디케어 파트 D 연례 점검 및 가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 파트 D(…
한국 ‘전통공예 장인들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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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을 향해 ‘디트로이트 시장에…
22기 SF*덴버 평통 111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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