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결혼식 계절이 된다.
많은 양의 세균이 몸 속에 침입해서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만은 아니다. 아주 적은 소수와 미세한 병균이라도 사람 몸 속에 침입하면 몸 속의 저항물질이 이와 싸우다가 지게 되면 병을 얻는 것이다.
사회도 다를 바 없다.
중산층의 두께는 점점 삭아서 얇아지고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대결만 공포의 분위기를 짜내며 상존하는 나라에서 겁도 없이 있는 자의 횡포는 계속된다. 가족이 허기져 허덕이는데 도덕이며 윤리강령이 눈에 보이겠는가?
노나라 관리를 지냈던 공자님도 옥살이 사흘에 배를 곯다 보니 그 청아한 도덕경도 손에 놓아 버렸고 대신 밥 좀 달라고 간청했다. 경제불황이 아니더라도 사회의 병균인 혼수감.
딸 가진 죄인이라서 그래서인지 아니면 딸 가진 위세라서인지, 있는 자의 혼수감은 맞아들일 사위의 직장과 직종의 높이를 재서 거기에 걸맞다고 흥분하며 혼수감을 장만하거나 아니면 아예 위세까지 가하여 몇 배의 혼수감을 장만한다.
그리고는 자신만만한 듯 아니면 보란 듯 얼굴을 치켜들고 위력을 발휘하려 든다. 결혼과 결혼의 조건이 아니라 상행위와 결혼의 무기력이다.
비밀 아닌 비밀장소로 남의 눈에 덜 띄는 가정집에 혼수감을 차려놓고 “염려들랑 하지 마세요, 아무도 모른답니다. 이곳은” 철철 넘치는 아양을 섞어 있는 자만을 끌어들이는 혼수 전문 장사집에 차를 대놓고 차 안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다가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다 싶으면 안에서 미리 열어놓은 대문 안을 뛰듯이 들어간다.
실업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심장이 조여드는 불안한 직장생활에 햇빛이 아니라 달빛, 별빛도 보이지 않는 조마조마한 나라에서 사회병이 멀쩡한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그러니 웬만한 가정이 3,40년은 아무 일도 안 하고 먹고 살 수 있는 혼수값을 치루고 딸 가진 죄값이나 딸 가진 위세를 남몰래 치룬다.
큰 상처는 오히려 드러내 놓고 치유하지만 손가락에 찔린 작은 가시는 곧 빼지 않으면 아픔을 느끼면서도 그대로 들고 다니다가 결국은 곪게 된다.
미국에서도 딸 가진 죄인이라서 그런지 결혼식 비용은 딸 쪽에서 다 댄다. 나도 아들 딸이 있어 키워 보았고 공부도 시켰고 시집 장가를 다 보냈지만 언제나 아들보다 딸이 더 정스럽게 가깝고 싶다.
땅위에는 하늘이 가득차 있는 것처럼 마음속에 가득한 성실과 자신만만한 사랑으로 결혼하는 젊은이에게 나이 든 부모들이 부끄러운 짓을 한다.
딸을 곱게 키워 결혼을 시키는데 왜 거기에다 비용까지 도맡아 내야 하나? 뭐가 모자라 혼수감을 산처럼 실어다 바쳐야 하나?
費用이 悲容이고 婚需가 昏睡가 된다.
결혼하는 젊은이의 결혼 조건도 중요하지만 그 뒤에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양가의 비용 조건도 따지고 계산하는 상부 상조의 조건이 맞아야 하고 맞는 쪽으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잘못하면 딸 가진 가정은 옛 말 대로 기둥뿌리가 흔들리고 무너진다.
딸 가진 가정의 경호는 딸 가진 사람들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
남녀가 평등하다고 법에도 있으니 비용에 있어서도 동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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