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과 권위면에서 세계 정상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인 동포 관련 기사를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극히 이례적으로 1면에 ‘노조 행진 한인청과상과 충돌’이란 기사를 사진과 함께 게재한데 이어 21일에는 메트로면 톱으로 ‘뉴욕 한인네일업계’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청과상’기사를 쓴 사라 커쇼우(34)기자를 신용일차장이 만나, 보도의 배경과 기사로는 소화하지 못한 취재 과정상의 아쉬웠던 점 등을 알아보았다.
"취재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한인들과 의사 소통이 잘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더 알고 싶은 것, 또 그들이 전하고 싶은 내용을 묻고 들으면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한인 상인들의 입장을 충실히 이해, 전달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고 또 그렇게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동료 사진기자가 사진 촬영, 통역 등 1인2역을 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지요...".
바쁜 취재 일정 때문에 인터뷰가 어렵사리 이루어졌지만 커쇼우 기자는 기본적으로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커쇼우 기자는 "한인청과상 기사는 뉴욕타임스가 최근 미주 한국일보를 비롯한 소수계 신문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수 프로그램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산파역을 했다"며 "소수계 커뮤니티에 더욱 가깝게 다가서는 지면을 제작하자는 조나단 랜드맨 메트로 편집국장의 지시로 취재, 보도했고 1면을 장식한 것 역시 이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청과상 기사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주요 현안을 계속 보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인 언론, 정치력 신장, 입양아 관련 등 미주류 사회에 영향을 주는 한인사회 현상이 뉴욕타임스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는 커쇼우 기자를 만나고 난 뒤인 21일자 메트로면 톱기사가 뉴욕한인 네일업계를 분석, 보도한 것에서 반증이 됐다.
그녀는 "기사는 기자와 취재 대상이 서로 주고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인사회를 주류사회에 보다 정확하게 알리려면 주류언론 기자에게 더욱 개방적인 자세를 갖추는 게 좋다"며 "기자를 경계하지 말고 자신의 입장, 생각이 이해될 수 있도록 뚜렷하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때로는 무례하다 싶은 질문도 취재기자가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묻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고 충고의 말도 던졌다.
이번 기사가 한인들이 자신을 믿을만한 기자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그는 이미 또 다른 한인사회 관련 기사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커쇼우 기자는 매세츄세츠주 보스톤 태생으로 위스콘신 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 역사와 언론을 전공했다. 컬럼비아대학원을 거쳐 남미 카라카스에서 영자신문 기자, 뉴욕타임스 자유기고가, 뉴욕뉴스데이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현재 뉴욕타임스 메트로부 퀸즈지역 담당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현재 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채용, 한인신문을 번역해 담당 기자들이 한인사회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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