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에 반대하던 부인을 한국에 남겨둔채 1년반전 사업이민으로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한 후 혼자서 4명의 자녀를 키워오던 40대 가장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끝에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박관희(48)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이 거주하던 노스욕의 아파트(150 Graydon Hall Drive) 계단에서 목을 매 숨졌다. 박씨의 시신은 연고자가 없어 부검실에 일주일이나 보관돼 있었으며 부인은 6일 밤 토론토에 도착했다.
이민길에 동행하지 않았던 부인은 박씨가 자녀들(1남3녀)을 데리고 토론토로 떠난 후 가족과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생전에 주위사람들에게 "아내가 비행기표를 사놓은 상태에서 출국 며칠 전 편지를 써놓고 집을 나갔다"고 말해왔다. 이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박씨는 아내를 찾기 위해 3번이나 한국을 방문했으며 자녀들도 차례로 한국을 찾은 끝에 3개월 전에야 맏딸이 어머니와 만날 수 있었다. 박씨의 큰딸은 아버지의 자살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토론토로 돌아왔다.
박씨는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지난 1월에도 400알 가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자녀들의 신고로 노스욕 종합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살아나기도 했다. 지난 1월25일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던 박씨의 통역을 위해 노스욕 종합병원을 찾아갔던 L모씨는 "대화를 해보니 정신이 멀쩡했으며 그후 2월2일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미 퇴원해 집으로 찾아간 일이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L모씨에게 "가져온 3만달러를 그동안 생활비로 다 써버려 이제 남은 돈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국민은행에 20년간 몸담았던 박씨는 이민 후에는 남들과 거의 단절된 생활을 계속해왔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소속교회에도 자녀들은 계속 출석했으나 박씨는 등록 이후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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