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사막 비경" 임피리얼 카운티 알고도네스 듄스
▶ 1,000스퀘어마일 넘는 초대형 모래언덕
작열하는 태양과 모래만이 허용된 땅 사막. 하지만 신기루와 오아시스의 낭만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가주의 해안 지역은 지겹도록 겨울 우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150여마일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이미 봄의 향연이 한창인 사막을 만나볼 수 있다. 오묘하면서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사막은 겨울인 지금이 바로 관광 성수기이기도 하다. 남가주에는 사막 관광지들이 많지만 그중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임피리얼 카운티 소재 알고도네스 듄스(Algodones Dunes)를 소개한다.
팜스프링스에서 시작되는 111번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솔튼 시(Salton Sea)를 지나서 조그마한 사막도시인 브라울리(Brawley)를 만난다. 이 곳에서 78번 하이웨이를 타고 약 26마일 정도 가다 보면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 눈앞에 갑자기 펼쳐진다.
황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알고도네스 듄스는 이름에 걸맞게 총 1,000스퀘어마일이 넘는 초대형 모래언덕이다. 북미 최고 규모의 모래언덕 중 하나인 알고도네스는 국경을 가로질러 멕시코까지 이어지는데 그 유명한 데스밸리의 모래언덕보다 사이즈가 훨씬 방대하다. 지난 500년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호수(Lake Cahuilla)로 물에 덮여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다른 혹성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모래언덕을 포함해 약 3만2,200에이커에 이르는 이 지역은 연방 토지관리국(Bureau of Land Management)에서 총괄하고 있으며 토지관리국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알고도네스는 정돈이 잘된 관광지로는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4년 통과된 캘리포니아 사막보호법에 의해 앞으로는 국립공원이나 주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인근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과 어깨를 같이 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말이면 모래 위에서 모터사이클과 ATV족들이 붐비는 이 곳은 하이킹으로도 유명하다. 하이킹에서는 신발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알고도네스의 모래 위를 걸을 때는 맨발도 가능하다. 알고도네스의 모래는 생각보다 단단하고 감촉이 차갑다고 하는데 맨발을 발자국을 남기면서 조용히 앞으로 향하면 마치 성지로 향하는 순례자의 느낌을 받는다.
모래언덕을 방문하기에 적합한 때는 이른 아침이나 해질 녘이지만 아침보다는 황금빛으로 변하는 해질 녘이 환상적이다.
황폐한 모래밭이지만 이 곳에도 여러 형태의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각종 곤충과 야생화 그리고 사막에서 서식하는 새들이 구름 한 점 없는 창공을 가로지르고 두더지를 찾아 방황하는 코요테의 모습도 쉽게 발견된다.
78번 하이웨이와 8번 하이웨이가 통과하기 전에는 미국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나무로 만든 도로가 알고도네스에 1915년 만들어졌다. 지금도 그 형태가 남아있는 나무 도로는 8번 하이웨이 옆에 길게 누워 있으면서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알고도네스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말부터는 낮 최고 기온이 120도를 육박한다. 하지만 3월과 4월에는 기온이 80도 내외로 매우 온화하다.
운전 메모가는 길은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팜스프링스에서 111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78번 이스트로 바꿔 타고 20분 정도 가면 글라미스(Glamis)라는 도시가 나오면서 모래언덕이 시작된다. LA에서 총 거리는 180마일 정도. 글라미스에서는 개스와 물 그리고 식용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알고도네스에 들어가는 입장료는 무료이며 샤워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캠핑장도 있는데 이 곳의 사용료 역시 무료이다.
문의: (760)344-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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